"그린 경사 심한 7번홀, 핀보다 무조건 짧게 샷해야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5.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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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 2회 챔피언
박상현의 남서울CC 공략법
최악의 3번·5번·7번·9번홀
파만 잡아도 선방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 지니고 있어
골프팬들 관람 욕구도 자극

◆ GS칼텍스 매경오픈 ◆

남서울CC 공략법을 설명하고 있는 박상현.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경기도 성남 남서울CC. 골프팬들의 관심은 마의 3개 홀인 16번홀과 17번홀, 18번홀에 집중된다. 그러나 나머지 15개 홀도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프로 골퍼들이 조심하고 골프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4개 홀을 '카스형'으로 불리는 박상현(40)이 소개한다.

2016년과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상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만 8억2508만2140원의 상금을 받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박상현은 톱10과 톱25에는 각각 6번, 13번 이름을 올린 남서울의 사나이다.

마의 3개 홀만큼이나 박상현이 가장 신경 써서 플레이하는 4개 홀은 3번홀과 5번홀, 7번홀, 9번홀이다. 박상현은 "골프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4개 홀의 난도는 엄청나다"며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보기 위해 남서울CC를 찾는 골프팬들이 4개 홀 테마에 맞춰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3번홀(파3) '포 퍼트 주의보'

길이가 173m인 3번홀에서는 티샷 결과에 따라 스코어가 결정된다. 그린 뒤에서 앞으로 내리막 경사가 심한 만큼 무조건 핀보다 짧게 쳐야 한다. 만약 티샷이 홀 뒤로 넘어가면 스리 퍼트만 해도 다행이다. 특히 그린 왼쪽 앞에 핀이 꽂혀 있는 경우에는 포 퍼트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잔인한 3번홀이지만 골프팬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그린 위에서 선수들이 아마추어 골퍼들과 비슷한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그린 위에서 핀을 꽂고 칠 수 없었다면 3번홀에서 더 많은 선수가 타수를 잃었을 것이다. 16번홀과 마찬가지로 3번홀은 파만 잡아도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까다로운 홀이다.

5번홀(파4) '플라이어 전쟁'

5번홀에서는 플라이어를 조심해야 한다. 페어웨이 왼쪽에 해저드가 있고 오른쪽에 벙커가 있어 티잉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티샷이 대부분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 주변 러프로 가 선수들은 두 번째 샷을 하기 전 플라이어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 클럽 페이스와 공 사이에 잔디가 끼여 플라이어가 발생하는 만큼 거리를 정확히 조절하는 게 어려워서다.

포대 그린이어서 무조건 핀보다 짧게 칠 수도 없다. 그린 앞 오르막 경사를 넘지 못하면 10m 이상 뒤로 내려가게 돼 선수들은 두 번째 샷을 하기 전에 고민에 빠진다. 가장 중요한 건 그린 에지를 겨냥하고 자신 있게 스윙하는 것이다. 남서울CC 6번홀 그린에서 플라이어를 계산하고 치는 선수들의 샷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7번홀(파4) '악명 높은 그린'

남서울CC를 돌아본 선수들이 꼽는 최악의 그린은 7번홀이다. 382m로 전장은 길지 않지만 그린 경사가 심해 선수들 성적이 좋지 않다. 밖에서 보면 18번홀의 2단 그린처럼 경사가 심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린 위에 올라가면 양발로 느낄 정도로 경사가 엄청나다. 이 홀에서도 핀보다 무조건 짧게 아이언샷을 쳐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하는 게 홀 주변의 미세한 라이다. 선수들이 1m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퍼트 실수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홀 아웃을 하기 전까지 단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홀이 7번홀이다.

9번홀(파5) '12m 페어웨이'

남서울CC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노리는 몇 안 되는 홀 중 하나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셋째 날과 최종일 9번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 우승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버디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티샷을 잘 쳐야 한다. 그러나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는 건 쉽지 않다. 페어웨이 오른쪽과 왼쪽에 벙커가 있고 폭이 약 12m라서다.

프로 골퍼들도 어려워하는 페어웨이로 공을 보내면 나머지 샷은 어렵지 않다. 핀을 직접 보고 투온을 노리거나 가장 자신 있는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하면 된다. 18번홀에 버금갈 정도로 9번홀 그린에도 많은 갤러리가 모여 있는 만큼 버디를 잡으면 기분 좋게 후반으로 넘어갈 수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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