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식기세척기 최강자 프라임 "이젠 글로벌"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3. 5.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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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근 프라임 회장(오른쪽)과 아들 김성현 경영지원실 실장.

"산업용 식기세척기 국내 1위 업체에만 머무르지 않겠다. 동남아 15개국 진출에 이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으로까지 저변을 넓히는 글로벌 업체로 뻗어나겠다."

국내 1위 산업용 식기세척기 업체 프라임의 김요근 회장은 최근 인천 남동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동남아 15개국에 주력 제품인 산업용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산업용 오븐, 스티머, 다단식 밥솥 취반기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북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진출을 위한 인증 절차를 밟는 단계"라며 "올해 인증이 나오면 제품 일부가 미국에 처음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컨테이너에 우리 식기세척기 52대가 들어간다"며 "3년 안에 북미 시장으로 연간 500대 이상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임은 올 1월 국내 최초로 '토털 주방 솔루션'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전국 학교와 구내식당,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에 주방 공간을 만들 때 'A부터 Z까지' 프라임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대형 주방의 기초 도면 및 인테리어 설계, 시공은 물론이고 주력 제품인 산업용 식기세척기, 오븐, 취반기, 스티머 설치와 사후관리(AS)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해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프라임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프라임은 1998년 산업용 식기세척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가정용 식기세척기가 아닌 산업용 식기세척기에 특화한 이 회사는 국내 30여 개 업체가 경쟁하는 가운데 30~40%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20여 년째 국내 1위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프라임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삼성, LG,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주요 군부대, 정부기관, 학교, 골프장들이 프라임 식기세척기를 쓰고 있다"며 "인천 내 학교 60%가 우리 제품을 쓰고 대명 리조트에는 100% 우리 제품이 들어간다"고 했다.

김 회장이 식기세척기 외길을 걸은 것은 1980년대부터 15년가량 일했던 한 식기세척기 회사에서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회사에 다니면서 '내 사업을 해보자'는 꿈을 키우게 됐고,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진 이듬해 회사를 떠나 인천 연수동에 프라임의 전신 대성정공을 세운다.

김 회장은 "물로 세척을 하는 산업용 식기세척기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두텁게 쌓는 것이 중요했다"며 "소비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아니면 제품의 기계적인 결함이 거의 없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0.2~0.3% 확률로 AS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편하게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연수동에서 시작한 사업은 5년여 뒤인 2003년 프라임으로 법인을 전환한다. 이후 공장 확장을 위해 두 번의 이전을 거쳐 2017년 3000평(약 9917㎡)에 이르는 지금의 공장을 갖추게 된다. 김 회장은 "창업 후 5년 내 국내 식기세척기 회사 10여 개 중 1위를 하겠다는 5개년 목표를 세웠었다"며 "이를 위해 밤잠을 줄여가면서 전국의 각 기관, 업체를 찾아 누비며 대대적 홍보활동을 벌여 지금의 프라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현재 김 회장은 아들 김성현 경영지원실 실장과 함께 프라임을 '종합 주방기기 회사'로 거듭나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인 자동화 식기세척기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산업용 오븐, 스티머, 다단식 밥솥 취반기 등을 차례로 국산화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 실장은 "국산화에 성공해 2016년 출시한 산업체용 오븐의 경우 해외 1위 제품에 성능이 비견되는 수준"이라며 "2018년 출시한 스티머는 음식 조리 기능 이외에 자동 세척, 살균, 소독을 동시에 함으로써 전력 등 에너지 소비량을 기존 타사 제품 대비 최대 75%가량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임은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 25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 회장은 "아직까진 국내 비중이 높지만 해외 비중을 높여가면서 10년 내 1000억원 매출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매경·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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