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익수’ 안익수 감독 “별명처럼 ‘꿀잼’ 감독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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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FC서울 안익수 감독의 기자회견은 일반적인 감독의 기자회견과는 다르다.
보통 그 날 경기의 소회를 털어놓고, 잘된 점과 앞으로 보완할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자회견이라면 안익수 감독의 기자회견엔 늘 '명언'과 '화두'가 함께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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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위의 철학자로 불리는 FC서울 안익수 감독의 기자회견은 일반적인 감독의 기자회견과는 다르다.
보통 그 날 경기의 소회를 털어놓고, 잘된 점과 앞으로 보완할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자회견이라면 안익수 감독의 기자회견엔 늘 '명언'과 '화두'가 함께 담겨있다.
지난 수원FC전 승리 기자회견에서도 안익수 감독은 답변은 평범하지 않았다. 리그 2위로 올라선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안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FC서울이라는 브랜드는 그전에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서 그 가치를 증명해 보이지 못한 것이 분명 있었다. 올해만큼은 FC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한국 축구의 모범사례를 표현해 내면서 서울이 사회 전반에 긍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다음 경기도 승리하겠다', '우승을 위해 나아가겠다' 같은 일반적인 말 대신 안 감독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한 차원 높은 대답을 꺼냈다.
프로축구팀이 사회 전반에 긍정 메시지를? 안익수 감독에게 이 답변에 대한 해석을 요청했다.
(축구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G7' 단어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105M x 68M 이 그라운드 안에 작은 사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는 대부분 G7 국가에 포함되거든요. 이 나라들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기틀은 축구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해요. 다시 돌아가서 그라운드 안에 사회가 있다는 말은…. 음, 본인이 볼을 잃었을 때 다시 찾으려고 하는 건 '책임감'인 것 같고, 어시스트를 하는 건 상대에 대한 '배려'인 것 같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은 사회 공동체의 '협력'일 것 같아요. 이런 모습들이 FC서울이 지향하는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FC서울의 역할은 이처럼 사회에 작은 울림을 주고, 그로 인해 건강한 사회가 되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매일매일 안 감독의 철학 강의(?)를 듣는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안익수 감독 밑에서 알을 깨고 공격 본능을 되찾은 나상호는 "감독님이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서 느껴집니다. 그런데 감독님이 좋은 분이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노잼'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의 이러한 당돌한 발언을 환영한다며 앞으론 '꿀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선수들의 그런 표현(노잼) 또한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하고 개선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잼이란 이야기 들으니...저 나름대로 개선점을 찾아 꿀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꿀잼을 위해선 어떤 노력을?)항상 '경청'해야겠죠.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라운드 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서포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호랑이 감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아버지 같은 감독 '익버지'로 거듭나고 있는 안익수 감독.
자기 자신은 비록 '노잼'이지만, 최다 득점팀(10경기 21골)다운 '꿀잼' 공격 축구를 앞세워 FC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드높일 각오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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