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잡는 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 됐다

최규민 기자 2023. 5. 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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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금융감독원 부원장. /연합뉴스

‘김미영 잡는 김미영’이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3일 임시회의를 열고 김미영(56) 금감원 부원장보를 부원장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김 부원장은 1985년 서울여상 졸업과 함께 한국은행에 들어갔다가 1999년 출범한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야간으로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18년 금감원 자금세탁방지실장, 2020년 여신금융검사국장, 2021년 부원장보 등으로 승진할 때마다 ‘첫 내부 승진 여성’ ‘고졸 신화’ 같은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부원장 역시 내부 승진 여성으로서는 첫 사례다.

지난 2021년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임명돼 보이스 피싱을 단속하는 업무를 맡았을 때는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보이스 피싱이나 불법 대출 권유 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일하면서 적시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피싱범 목소리를 공개하는 등의 아이디어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으로 코로나 발발 전인 2019년(6720억원)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

김 부원장은 “여성으로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동안 믿고 업무를 맡겨준 선배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금융 소비자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가 금융사 내부 문화로 정착되게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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