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 중 7명, 여전히 학교서 마스크 착용…"벗는 게 어색"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어린이 10명 중 7명은 여전히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7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어린이 생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0.2%가 이 같이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3.0%)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는 가장 큰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서'를 꼽았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마음이 편해서'(19.5%)와 '내 얼굴을 친구들이 보는 게 불편해서'(10.9%)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작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 두려워서' 마스크를 쓴다고 답한 응답자는 10.9%에 불과했습니다.
전교조는 어린이들이 원격 수업 장기화로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시기에 유아기를 보낸 경우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역시 장기간 마스크 착용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29.5%는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시도한다'고 답했지만, '그냥 참는다'(24.4%)와 '말하지 않는다'(10.5%)를 택한 응답자가 34.9%로 더 많았습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어린이들이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린이들의 사회성 발달 등을 위해 학교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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