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대 출신 디 소우자...“룰라 대통령 총살” 외쳤다가 배구인생 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을 총살해야 된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홍역을 치른 배구선수 왈라시 디 소우자(36)의 징계기간이 5년으로 늘어났다.
브라질 현지 언론 ‘포털 데 프레페이투라(portal de prefeitura)’는 2일(현지시각) “브라질 올림픽 위원회 윤리위원회(COB)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디 소우자 선수의 징계 기간을 기존의 90일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디 소우자는 5년간 배구와 관련한 그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 사실상의 불명예 은퇴다.
디 소우자는 올해 1월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총을 든 사진과 함께 “이 총으로 룰라를 쏠 생각이 있느냐”는 내용의 설문을 올렸다. 좌파 성향의 노동자당(PT) 소속인 룰라 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 자유당(P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8) 후보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브라질 사상 첫 3선(選) 대통령이 됐다. 룰라는 2003년부터 대통령직을 8년간 연임한 적이 있다. 디 소우자는 보우소나루 당시 자유당 후보의 지지자였던 걸로 알려졌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브라질을 대표하는 배구선수였던 디 소우자의 이러한 게시물은 브라질 전역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 격인 브라질 체육부의 아나 모저(55) 장관은 “디 소우자는 선수이기 이전에 브라질 국민이다. 그는 브라질의 법과 기관을 존중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디 소우자는 얼마 있지 않아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선동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에겐 절대 그럴 일이 없다. 이런 게시물을 올린 것은 부적절했고, 저의 실수였다. 사과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디 소우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음에도 이후 브라질 COB는 디 소우자의 징계 절차를 개시했고, 결국 그에게 90일 간의 출장 정지를 내렸다. 그러나 이날 그의 징계 기간을 5년으로 늘리며 엄벌하기로 정했다. 이로 인해 디 소우자가 현역 배구 인생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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