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산불 피해지 수종에 `안성맞춤`…1년 평균 생존율 89% 가장 높아

이준기 2023. 5. 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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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지에 심은 소나무의 생존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이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산불 피해지와 같은 척박한 토양에서 소나무가 잘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강원 강릉, 고성, 동해, 삼척 등 산불 피해지에 심은 수종들의 초기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의 1년 후 평균 생존율은 89%로, 활엽수(53%)보다 매우 높게 나왔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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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활엽수 생존율(53%)보다 높아
산불 이전 회복까지 어류 3년, 포유류 20년 이상
1997년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 일대와 2015년 소나무 조림 이후 변화된 모습 산림청 제공

산불 피해지에 심은 소나무의 생존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이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산불 피해지와 같은 척박한 토양에서 소나무가 잘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강원 강릉, 고성, 동해, 삼척 등 산불 피해지에 심은 수종들의 초기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의 1년 후 평균 생존율은 89%로, 활엽수(53%)보다 매우 높게 나왔다고 3일 밝혔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 복원 시 산림 소유자의 84.6%가 송이 생산 등을 이유로 소나무를 심길 원했다. 다만 산불 확산 예방을 위해 민가나 문화재, 발전 시설 등 주요 시설 주변의 소나무림을 불에 잘 견디는 활엽수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산림과학원 측은 설명했다.

산불 발생 후 20년 후 숲과 토양의 회복력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숲 회복은 조림 복원지가, 토양 회복은 자연복원지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림복원지의 소나무는 강원 지방 소나무 평균 키의 85∼130%에 달했고, 적절한 밀도를 유지했다. 반면 자연 복원지의 신갈나무는 평균 키의 23∼90%였고, 자라는 땅에 따라 키와 밀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토양의 경우 조림 복원지와 자연 복원지 모두 산불 발생 후 2∼3년이 지나면서 유기물과 양분이 서서히 증가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에도 조림 복원지는 미피해지에 비해 유기물은 32%, 양분 47%, 자연 복원지는 각각 47%, 63%로 낮았다. 또한 토양 유기물과 양분 회복률은 자연 복원지가 조림 복원지보다 각각 1.5배, 1.3배 높았다.

산불 이전 상태로 산림 생태계가 회복되기까지는 생물 분류군에 따라 짧게는 수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류는 3년, 수서동물 9년, 곤충(개미)은 14년 안에 회복됐지만, 포유류는 20년이 지난 후에도 81∼86%(개체수 기준), 조류는 62∼72% 수준에 불과했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지 유형에 맞게 복원 기준을 탄력성 있게 개선하고, 산불 피해지의 생태계 회복 과정을 위성,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추진할 계획이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앞으로도 산불 피해를 장기 관찰과 기술 개발을 통해 산불에 강하고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반영하는 산림 복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1996년 강원 고성 산불 이후 산불 피해지 산림 생태계의 회복 과정과 복원 기술 개발을 위해 1997년에 약 153㏊의 장기 연구지를 설치, 연구하고 있으며,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삼척 지역에 4000㏊를 연구 대상지에 추가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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