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G발 폭락사태' 거래 분석…시세조종 정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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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문제의 종목들 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로부터 주가조작과 폭락이 의심되는 시기 매수·매도 호가와 실제 체결 기록, 거래량 등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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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문제의 종목들 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로부터 주가조작과 폭락이 의심되는 시기 매수·매도 호가와 실제 체결 기록, 거래량 등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통정거래를 통한 주가조작을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는지, 9개 종목 동시 폭락을 촉발한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국내 주식거래의 원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 조작 등 시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살피고 규제한다. 공매도 모니터링과 주가의 이상 급등락으로 인한 조회 공시 요구도 시장감시본본부의 역할이다.
삼천리·다우데이터·서울가스 등 지난달 24일 하한가 랠리를 시작한 9개 종목은 주가를 단기간에 급등시킨 뒤 '치고 빠지는' 통상의 시세조종 종목과 달리 수 년에 걸쳐 꾸준히 우상향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과 금융당국의 의심을 상당 기간 피했다.
수사팀은 주가 부양을 시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부터 최근 폭락까지 문제의 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장 흐름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시세조종 주체와 방식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42) 대표 등 일당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로부터 이들이 통정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등 미등록 투자일임업 혐의에 대한 수사 기록도 넘겨받았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의 휴대폰과 증권계좌를 받아서 거래를 한 건 맞지만 통정거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폭락사태에서 '이익을 본 사람'으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을 지목하고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투자 설명회에서 "제가 지휘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요. 그렇게 다 세팅을 해놨거든요"라고 말하는 등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려 한 정황도 잇따라 공개됐다.
라 대표 등 일당은 투자 수익금 일부를 골프아카데미와 헬스장·식당·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넘겨받아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도 있다. 실제 거래 없이 거액의 레슨비를 골프아카데미에 지급하는 식으로 수익금을 숨기고 세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라 대표와 주변 인물들은 '수수료 창구'로 의심되는 법인 10여 곳의 사내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 모집과 수수료 창구로 활용됐다는 골프아카데미는 골퍼 출신이자 라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모(33)씨가 대표이사, 라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았다. 안 대표가 운영하는 케이블TV 업체에도 라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라 대표에게 주식거래를 일임했다가 폭락 사태로 손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은 이들이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범죄 수익을 은닉했다며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이들도 투자를 일임할 당시 통정거래 등 불법 행위가 동원되는 사실을 알았거나, 주위에 투자를 권유하는 역할을 했다면 피해자 아닌 공범으로 수사받을 수 있다고 본다.
수사팀은 투자자들이 라 대표와 단순히 투자일임 계약을 맺었는지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넘기면서 통정 거래 등 시세조종 행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알았는지 등도 살필 전망이다.
30억원을 투자한 가수 임창정(50)씨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 대표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등 일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 영상이 잇따라 공개됐다. 임씨는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게스트 자격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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