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했다” 뉴질랜드 ‘가방시신’ 한인 여성, 판사 향해 고함
정채빈 기자 2023. 5. 3. 17:04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가방 속 아동 시신’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40대 한인 여성이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A(42)씨는 3일(현지 시각) 오전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행정 심리에 출석했다.
이날 A씨는 내내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앉아 있었다. 이어 심리가 끝날 때쯤 판사가 법정을 나서려 하자 손을 들고 “내가 하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또 “그것은 진실이다. 나는 내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판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리를 떴고, A씨는 현장 경위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9월 살인 혐의로 한국 경찰에 붙잡혔을 때도 “내가 안 했어요”라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같은 해 12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재판에서 역시 변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 오클랜드 남부지역의 한 창고에서 6세·8세 어린이 시신 2구가 든 가방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현지 경찰은 시신이 여러 해 동안 창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의 친모인 A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에 한국 경찰은 2018년 입국 후 국내 체류 중이던 A씨를 울산에서 체포했고 A씨는 11월 뉴질랜드로 송환됐다.
A씨에 대한 재판은 내년 4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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