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파문·후원 의혹' 與 "묵과 못해"…태영호는 "굴복 안해"(종합)

안채원 2023. 5.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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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 논란을 일으킨 녹취 파문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 때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제주 4·3 관련 발언으로 이미 논란을 빚은 태 최고위원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고조되면서 지도부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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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논란에 "정치적 책임져야" 기류 팽배…태영호, 최고위원 사퇴 거부
김기현 대표 발언 경청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4.24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곽민서 기자 =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 논란을 일으킨 녹취 파문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 때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제주 4·3 관련 발언으로 이미 논란을 빚은 태 최고위원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고조되면서 지도부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태 최고위원은 일련의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 내홍도 예상된다.

3일 한 언론은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자신 지역구(서울 강남 갑) 시·구의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기초의원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는 이른바 '쪼개기' 방식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지방선거 전후로 해당 후원이 이뤄졌으며, 관련 시·구의원들이 모두 태 최고위원 지역구에서 당선된 점을 들어 후원 대가로 공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이 언론은 제기했다.

지난 1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킨 지 이틀 만에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해당 녹취 내용에 대해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당내 설왕설래는 물론, 야당의 공세 소재로도 활용되는 양상이다.

브리핑하는 이진복 정무수석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2023.5.2 zjin@yna.co.kr

이러자 당 지도부는 태 최고위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중앙당 윤리위원회 가중 처벌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태영호 의원께서 별도로 사과를 더 하시든, 정치적 책임을 지시든(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논의 대상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당의 위신 훼손이나 국민 신뢰 손상(사안)"이라며 "아마 이런(녹취 파문) 부분도 (징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참고 자료로 언급이 되고, 그럴(추가 징계 사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당 윤리위원회에 태 최고위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징계 절차가 개시된 기존의 다른 사건들과 병합해 심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태영호 논란'이 커지면 당 도덕성에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 일찌감치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태 의원의 거짓말로 당이 갖는 부담이 커졌다. 그냥 묵과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태 최고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당내 일각에서 요구한 '정치적 책임론'도 일축했다.

태 의원은 "저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려는 음해성 정치공세와 가짜 뉴스들은 더욱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같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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