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매장 절반 줄인 '이마트 연수점' 한달..."매출이 늘었다"

임찬영 기자 2023. 5.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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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답은 언제나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있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몰타입 미래형 대형마트' 매장인 이마트 연수점이 오픈 한 달 만에 매출과 고객수가 급증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연수점은 이마트가 약 6개월간 고객 중심으로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하는 리뉴얼 작업 끝에 3월말 오픈한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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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일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그로서리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우리의 답은 언제나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있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몰타입 미래형 대형마트' 매장인 이마트 연수점이 오픈 한 달 만에 매출과 고객수가 급증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매장을 살펴본 뒤 미래형 매장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연수점은 이마트가 약 6개월간 고객 중심으로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하는 리뉴얼 작업 끝에 3월말 오픈한 매장이다. 'NEXT 그로서리' 중심 매장과 F&B, 체험, 라이프스타일 MD 중심의 '더 타운몰(THE TOWN MALL)'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 매장이다.

현장을 찾은 정 부회장은 가장 먼저 연수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로서리 매장을 방문했다. 이마트는 연수점 그로서리 매장을 기존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해 리뉴얼한 바 있다. 기존 매장보다 체험형 공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3일 이마트 연수점 수산매장에서 참치 해체쇼를 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실제 그로서리 매장에는 캡슐 커피를 직접 시음하는 공간부터 맥주를 직접 따라마실 수 있는 시음 공간까지 체험형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수산매장에서는 참치 부위를 설명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참치를 해체하는 일종의 '쇼'가 펼쳐졌다.

인근 축산 매장에선 30m 길이로 늘어선 매대가 눈에 띄었다. 일반적인 축산 매장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쇼핑 편리성을 위한 조치로 '고객 관점'에서 매장 형태를 재구성한 영향이다. 특히 중앙에 '쇼케이스'를 만들어 등심, 토마호크, T본 등 상품을 직접 매장에서 숙성해 판매하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델리 코너에서는 로봇이 직접 튀기는 '로봇 후라이드 치킨'이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정 부회장도 로봇 후라이드 치킨 앞을 구경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델리 코너는 이마트 연수점에서도 성장성이 가장 큰 카테고리로 지난 한 달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가량 증가했다.

3일 이마트 연수점 델리 매장에서 '로봇 후라이드 치킨' 기계가 치킨을 튀기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계절에 상관없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스마트팜' 매장도 연수점의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연수점은 스마트팜 기업과 연계해 채소 4종을 재배하고 판매하는데, 갓 수확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매장 방문한 정용진 부회장 "우리 예상 적중했다...오프라인 투자 더 할 것"
현장을 살피던 정 부회장은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리뉴얼 개장 후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이마트 연수점 스마트팜에서 직접 판매하는 채소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더불어 "제이릴라 등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를 검토 중"이라며 "특히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연수점이 재개장 한 달 만에 매출 18%, 고객수 23% 증가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델리(48%), 채소(20%), 수산(23%), 가공식품(13%), 축산(13%) 등 그로서리 분야에서 성장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이마트 70%, 테넌트(임차매장) 30% 비중의 매장 구성을 이마트 30%, 테넌트 70%로 변환시킨 영향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연수점은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 대형마트에 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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