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현대百 팔고 두산에너빌리티 사들여
소비재株 비중 확 줄여
"한미 SMR 협력 성과"
원전 관련주는 순매수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소비 둔화에 민감한 백화점·주류주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전주와 정보기술(IT)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은 확대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날 10개 종목에 대해 지난달 이뤄진 지분 변화를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 비중을 올해 1월 8.03%에서 지난달 4일 6.93%로 축소했다. 하이트진로 지분율도 작년 9.29%에서 지난달 28일 5.7%로 덜어냈다.
이는 소비 둔화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해당 종목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권하는 분위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 4곳에서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에 대해서도 지난달 증권사 7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누린 호황이 올해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부문 실적의 경우 전년을 유지하는 수준이 목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명품 성장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류 시장 소비 위축과 경쟁 과열 영향이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 시장 둔화 속 신제품 출시와 경쟁 심화에 따른 원가·판촉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국민연금은 올해 주가가 급등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을 작년 9월 10.13%에서 지난달 6일 9.12%로 덜어냈다. 은행주인 신한지주에 대해서도 8.76%에서 7.76%로 지분을 축소했다.
반면 대표적 정책 수혜주인 원전주는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 대상이었다. 국민연금은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율을 작년 4월 5.53%에서 지난달 25일 6.55%로 높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에 미국 원자력 업체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주목받기도 했다. 뉴스케일파워가 설계한 원전을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공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신한울 3·4호기 원전 계약, 해외 원전, SMR, 가스터빈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IT 부품주인 LG이노텍 지분율도 9.04%에서 10.13%로 확대했다. 하반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 주력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수요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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