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기시다 지지율은 윤석열이 올려주고 있다” [정치왜그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장일호 기자
■ 대담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진복-태영호 녹음 ‘안 했다’ ‘기억 안 난다’는 변명 말도 안 돼, 철저한 수사 필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집권여당 최고위원에게 ‘공천’? 이거야 말로 반민주적 작태”
“‘핵 공유’ 바로 반박당한 김태효…핵의 ‘느낌’이 대체 무엇인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문제는 언제까지 미국과 ‘협의’만 할 건가?”
“넷플릭스 김건희 여사 보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상케 해”
“제1부속실에서 여사도 함께 관리하다보니 대통령과 여사를 동일선상에 놓게 돼”
“미국은 ‘아메리칸 파이’ 일본은 ‘재팬 파이’ 퍼주다 보니 우리 먹을 파이가 없다”
■ 진행자 /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이진복 대통령 정무수석이 한 말이라는 태영호 의원 녹음 파일이 보도된 후 ‘공천 개입이다’ ‘당무 개입이다’ 파장이 계속되고 있어요.
■ 박지원 / 그러게요, 마이크를 잘 활용해야 국회의원이 되는데 저는 잘 못해서 대통령실로부터 “반국가적 작태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활용 잘 하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에 선거 개입했다가 2년 징역형을 받았어요. 유승민 전 의원이 잘 지적했는데. 민주당 돈 봉투 문제 육성 공개되니까 상황이 바뀌었잖아요. 그런데 자기들은 육성이 나왔는데도 ‘안 했다’ ‘기억이 안 난다’ 이게 말이 돼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형사처벌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 진행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부터 총선 공천 대통령실이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는 파다했잖아요.
■ 박지원 /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 때는 대통령이 국회의원들 불러다 이른바 조인트도 까고 그랬죠. 군사 정권의 후예답다, 할 수밖에 없는데.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어떻게 집권 여당 최고위원에게 ‘한일회담 얘기 잘하면 강남 공천 준다’라는 이야기를 합니까. 이거야말로 용납할 수 없는 반민주적 작태죠.
■ 진행자 / 본격적으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 총정리부터 해볼까 하는데요. 어떻게 보셨나요?
■ 박지원 / 유창한 영어로 의회 연설을 했다,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서 박수를 받았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 서명을 남겼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세 가지밖에 없잖아요.
■ 진행자 / ‘아메리칸 파이’ 관련해서 언급하신 것 때문에 “반국가적 작태” “모함”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실로부터 들으셨어요.
■ 박지원 / 제가 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대통령실에 윤석열 대통령 애창곡을 물었어요. 뭐냐 하니까 ‘아메리칸 파이’라고 해서 그걸 틀어주려고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마침 그 노래를 바이든 대통령도 좋아해요.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잃어버린 큰 아들이 그 노래를 개사해서 잘 불렀대요. 하여튼 사전에 이런 조율이 있었으니까 작곡가가 서명한 기타를 준비해가지고 나왔을 거 아니에요. 저도 정상회담 해봐서 아는데, 아마 제가 제일 많이 해봤을 거예요. 제가 ‘회담학 박사’입니다(웃음). 아무튼 윤 대통령이 한 소절 잘 불렀어요. 그런데 다음 소절까지 불렀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같이 나와서 듀엣을 할 수 있었죠. 거기가 아들이 개사해서 불렀던 대목이라고. 미국과 한국 대통령이 듀엣을 했다, 여기까지 갈 수 있었던 이벤트였는데 대통령실에서 그냥 한 소절 부르는 것으로 끝내버린 거예요. 그걸 얘기했더니 대통령실에서 모함했다고 하더라고요. 제 말이 무슨 반국가적 작태예요? 반국가적이라는 말 사용을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내가 뭐 혁명을 했어요, 아니면 국회의원 선거에 공천 주라고 이진복 수석처럼 말하길 했어요? 반국가적이라는 말은 그런데다 써야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하여간 듀엣했으면 더 세계적 이벤트가 됐겠죠. 그렇게 되도록 조율하고 만들어내는 게 비서실의 역할인데, 하여간 비서실장은 제가 참 잘하는데 대통령실은 비서실장 빨리 바꿔서 저를 데려가야 한다니까요.
■ 진행자 / 부르면 가시나요?
■ 박지원 / 저는 안 갑니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족합니다. 제 정체성을 팔아서 제가 잘 되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 진행자 /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로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게 ‘워싱턴 선언’입니다.
■ 박지원 / 큰 의미를 두던데, 글쎄요. 물론 한미동맹을 공고히 한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별 거 아니에요. 핵 운영권과 사용권은 미국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거예요. 쇼윈도에 전시는 해놨는데 주인은 바이든 대통령이란 말이에요. 그걸 “사실상 핵 공유”라고 해가지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방정 떨다가 창피 당했잖아요. 미국에서 당장 “핵 공유 아니다”라고 반박했잖아요. 그랬더니 ‘느낌이 온다’고요? 김태효 차장이 한 말인데, 대체 핵의 느낌이 뭐예요? 어떻게 와요? 나는 안 오는데.
■ 진행자 / 성과라고 하는 안보 분야도 사실은 성과가 아니다?
■ 박지원 / 이번 정상회담 결과 보면 보수 쪽에서 윤 대통령에게 굉장히 화를 내야 할 거 같은데, 그쪽에서 만날 얘기하던 게 핵무장이잖아요. 최소한이 재배치였다고요.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뭐라고 했어요? ‘NPT(핵확산금지조약) 규약을 철저히 준수한다’ 서명해, 한 거죠. 핵무장도 재배치도 할 수 없는 거예요. 이걸 과대포장해서 자꾸 성과로 얘기하고 있는 거죠. 그것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경제쪽에서 완전 빵점으로 하고 온 게 더 큰 일이에요. 경제계 인사가 129명이 수행을 했는데, 전기차는 아예 가기 전부터 (미국이) 선을 그어버렸고, 그래도 반도체나 배터리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겠지 했는데 결과가 뭡니까. 계속 협의한다. 끝이에요. 한미동맹을 공고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한중 경제협력은 해나가야 해요. 지금 한국 수출이 14개월째 연속 적자입니다. 외환위기 이후에 처음이에요. 그중에 대중국 무역 적자가 70%라니까요.
■ 진행자 / 미국, 일본과 가까워지는 만큼 중국, 러시아와는 멀어지고 있어요.
■ 박지원 / 당장 러시아에서 뭐라고 해요? 북한에 무기 지원하면 한국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다고 안 해요? 왜 괜히 자극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상회담은 경제와 안보를 위해서 하는 건데 경제는 빵점이고, 안보는 기본을 겨우 한 거예요. 60점이죠.
■ 진행자 / 김건희 여사에게도 보고했다고 대통령실이 브리핑한 넷플릭스 투자 건도 여러 뒷말을 남겼습니다.
■ 박지원 / 저는 보고는 할 수 있다고 봐요. 저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하면서 이희호 여사님 관심 사항이 있으면 보고하고 그랬어요.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정도 말씀드릴 수 있죠. 그런데 그걸 밖에다, 국민들에게 ‘여사한테도 보고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다른 문제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연상되지 않겠어요? 김건희 여사는 본인이 방명록에 쓴 것처럼 대통령 배우자이지 대통령이 아니에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일이 자꾸 불거지기 때문에 ‘대통령 김건희, 영부남 윤석열’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 진행자 / 김건희 여사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잖아요.
■ 박지원 / 그런데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민주당이 ‘꼰대당’이라고. 공사 구분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 진행자 / 배우자 리스크가 큰 정권이예요. 제2부속실을 안 만들 거면 배우자 지위나 역할을 규정하는 법을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
■ 박지원 / 대통령을 보좌하는 제1부속실에서 여사를 함께 관리하니까 일하는 사람들도 자꾸 여사를 동일선상에 놓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대통령처럼 행동한다고요. 그래서 자꾸 제2부속실을 만들라고 하는데, 말을 참 안 들어요.
■ 진행자 / 기시다 일본 총리가 5월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는 소식도 오늘 공식 발표됐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부응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기대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 일본에서는 계속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거라고 연기를 피웠는데 한국 정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했었어요. 그때 이미 방한은 확정돼 있었겠죠. 우리 정부가 기시다 총리한테 요구를 했을 거예요.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100% 퍼주고 나서 우리 대통령 입장이 말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번 방한에서는 최소한의 성의라도 표해라 이런 얘기들이 오갔겠죠.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진심의 사과를 해주면 좋겠어요. 바이든 대통령도 아마 기시다 총리에게 이런 저런 압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하다못해 이번에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 정도는 입장을 발표하는 게 좋겠죠. 외교는 100%가 없어요. 미국 가서 ‘아메리칸 파이’만 주듯이 일본 가서는 ‘재팬 파이’만 주고 우리는 아무 것도 없으면 안돼요.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 최대의 성의를 보여야 한일관계가 회복될 수 있어요. 이런 상태로는 한일관계가 좋아졌다고 할 수 없어요.
“윤석열 취임 1년 잘 한 것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한 마디로 ‘총체적 실패’”
“기시다 총리 지지율 50%대, 남의 나라 총리 지지율 올리는 데 기여한 한국 대통령”
“대통령은 통치권자지만, 의회는 국민 대표…의회 무시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
“목포 출마? 현재로서는 원로로서 역할에 집중할 것, 지켜보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살아있었으면 윤석열과 한 판 붙었을 것…문재인 무대응 아쉬워”
■ 진행자 / 5월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에요. 임기가 언제까지인지 봤더니 2027년 5월10일까지….
■ 박지원 / 그렇게 많이 남았어요?
■ 진행자 / 월드컵 한 번 더 치러야해요. 5월2일 기준으로는 1469일 남았습니다. 지난 1년을 한 마디로 먼저 총평하신다면?
■ 박지원 / 총체적 실패죠. 잘한 게 없잖아요. 딱 두 가지 잘했어요. 만 나이 없애면서 우리 국민들 나이 깎아줬죠. 저도 그래서 81세인데 79세 됐어요. 그리고 두 번째, 자기 부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에는 뭐가 있어요? 민주주의, 민생 경제, 외교, 국방, 대북문제 정말 총체적 실패 아니에요? 잘한 것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어요.
■ 진행자 / 대통령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아요. 5월2일에 출입기자단이랑 오찬 간담회가 있었는데, 대통령실 스탭들에게 “취임 1주년이라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는 말을 했다더라고요.
■ 박지원 / 자화자찬을 할 게 있어야죠. 뭐 그렇더라도 참모들은 대통령 업적을 내세우는 게 일인데, 아마 크게 못 내세울 거예요. 내놔봤자 국민들이 안 믿어요.
■ 진행자 /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없어진 것도 언급했어요. 그래도 “지금도 습관이 돼서 꼭두새벽에 눈을 떠서 언론 기사 읽고, 용산 스탭들이 새벽부터 질문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라면서요.
■ 박지원 / 그건 대통령이 당연히 하는 거잖아요. 김대중 대통령도 새벽 6시에 보고 받았어요. 어떨 때는 밖에서 제가 술 마시고 있다가도 호출 받고 들어가요. 밤 11시 넘어서도 그때까지 자료 보고 있다가 질문하시는 거예요. 그건 대통령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자꾸 그걸 강조하면 이상하잖아요.
■ 진행자 / 대통령 지지율도 20~30% 박스권에 갇혀 있어요.
■ 박지원 / 기시다 총리는 50%대로 올라가버렸다는 거 아니에요? 외교가 경제고 외교가 평화예요. 남의 나라 총리 지지율 올라가는 데 기여하지 말고, 이번에도 좀 보세요. 이번에 미국 가서도 바이든 대통령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왔잖아요. 우리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안 했다고요. 국민 무서운 줄 아셔야 해요. 우리가 대통령이 자랑스러우면 왜 지지율을 20~30%대에 묶어두겠어요.
■ 진행자 / 5월2일 생중계된 국무회의에서 “한미동맹은 그냥 주어진 결과가 아니고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했어요. 이런 마음을 왜 국내에서는 못 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당과 한 번도 안 만난 유일한 대통령이잖아요.
■ 박지원 / 윤석열 대통령은 탄생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이에요. 여소야대인데 협치를 안 해요. 야당 대표도 안 만나고, 전직 대통령을 초대도 안 해요.
■ 진행자 / 보통 정상회담 마치고 돌아오면 여야대표 불러서 브리핑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는 게 관례였잖아요.
■ 박지원 / 안 하잖아요. 그래놓고 박광온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만날 수 있다고 하면, 박 원내대표가 ‘내가 그럼 만날게요’ 하겠어요? 당대표부터 만나라고 하는 게 맞죠. 야무지게 참 잘했어요.
■ 진행자 / 왜 야당과 만나야 하는지, 대통령에게 설득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박지원 / 당선된 초심으로 가십시오. 의회를 존중하십시오. 대통령의 권력과 의회 권력이 충돌하면 어떻게 돼요? 대통령은 통치권자지만 의회는 국민의 대표에요. 국가 수반이 국민 대표를 무시하는데 어떻게 정치가 되고, 어떻게 국정 운영이 되겠어요. 국민의 대표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 진행자 / 지난 지지율 추이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지지율로 그나마 재미를 본 게 노동조합 때리기 할 때랑 야당 사정 할 때였어요.
■ 박지원 / 대통령이 강경하게 나오면 순간적으로 지지자들도 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나라는 어려워져요.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선거에 안 나올 분 아닙니까? 국회의원 나올 거에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지지율에 얽매이지 말고 본인이 말하는 개혁 하시는 건 좋아요. 그런데 개혁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강압적으로, 독선적으로, 반민주적으로 하지 말고 국민 대표인 국회와 당사자들과 협의해서 해야 해요. 무조건 탄압하면 안 돼요. 제가 지금 강연을 전국으로 다니고 있는데 국민 말을 들어야 해요. 국민들은 지금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런다고 민주당을 좋아하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이런 민심을 자꾸 들어야 길도 보여요. 외국에 자꾸 나가시는 것도 좋지만 민심을 들으셔야 합니다. 술 좋아하시니까 제발 이재명 대표 만나서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좋겠어요.
■ 진행자 / 최근 여론조사 보니까 목포 지역에서 1위 하셨어요. 원장님, 출마 계획 있으세요?
■ 박지원 /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이고, 민주당도 저 모양이고 그러니까 원로로서 이야기를 해야지 제가 지금 정치 현실로 간다, 목포로 간다, 혹은 내 고향 해남·진도·완도로 간다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되죠. 지켜보고 있는 거예요.
■ 진행자 / 〈문재인입니다〉 다큐 시사회 가신다고 들었어요. 출연도 하셨다고요.
■ 박지원 / 제가 찍기는 찍었는데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뭐 근데 또 제가 연기를 하면 이정재 배우 뺨치게 하는데…(웃음).
■ 진행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책방도 열고, 곧 다큐도 개봉하고 하는데 이런 행보들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요.
■ 박지원 / 평산책방 옆으로 식당도 생기고 마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관광객도 많이 오겠죠. 책방에 오려고. 저도 이제 한 번 가보려고 해요.
■ 진행자 /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행보를 김대중 대통령 퇴임 후와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 박지원 / 사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이 많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입만 벌리면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다’라고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다 아무 대꾸를 안 하세요. 아마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윤석열 대통령이랑 한 판 붙었을 거예요. 김대중 대통령은 필요할 때 발언들을 아끼지 않았어요. 국정을 책임지고 5년을 일 해 본 사람이잖아요. 나라가 잘못되면 적당히 한 말씀씩 나서서 해야죠. 잘 한 게 있으면 잘했다고도 하고요. 하여간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너무 좋으신 분이예요. 그러다보니까 제가 좀 열불이 나죠. 앞장서서 쓴소리도 하게 되고요. 윤석열 정부에서 ‘반국가적 작태’라는 말도 듣고요. 제가 요즘 재판도 있고 뭐 좀 복잡해요. 변호사비도 내야 하는데, 시사IN 유튜브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해주시고 해야 제 출연료도 올라가요(웃음). 지금 하세요.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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