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난독증 치료 앱 개발한 써큘러스리더 이애진 대표

이우중 2023. 5.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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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해력(文解力·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저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설렘 한글 앱이 난독증뿐 아니라 한글 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다문화가정 아동에게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난독증 아이들이 선생님과 일대일 수업을 받을 경우 교육청 기준 교육비가 50분에 6만원가량인데 한 달에 8번씩 6개월, 길게는 2∼3년까지 다녀야 하면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된다"며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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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해력(文解力·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저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숏폼(15∼60초가량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늘어난 게 긴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해력 저하와 함께 난독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가 2021년 대한소아과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외 소아의 난독증 유병률이 많게는 1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애진 써큘러스리더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독증 교정 한글학습 앱을 개발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난독증은 시각과 지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음운 인식의 문제로 발생하는 학습장애의 한 유형이다. 음운 인식은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나누고 조합하며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정규교육을 시작하는 연령대의 아이들이 음운 인식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난독증이 나타난다. 특히 난독증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부터 교정에 들어간다 해도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교육 현장에서 난독증 아이들을 가르치던 이애진 써큘러스리더 대표가 정확한 진단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교정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난독증 교정 한글학습 앱 ‘아이설렘 한글’을 개발한 이유다.

최근 서울 노원구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난독증을 포함해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며 “전문 클리닉 교사를 앱 안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개별 맞춤 커리큘럼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애진 써큘러스리더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독증 교정 한글학습 앱 ‘아이설렘 한글’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최상수 기자
AI가 이용자의 음성과 쓴 글씨를 바로 인식해 선생님이 옆에 붙어서 가르치듯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아이의 학습 수준에 따라 각기 다른 난이도의 학습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공한 이 대표는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다시 학부생이 됐다. 교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 찾아 다시 교육학과에 입학한 이 대표는 학습 부진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봉사에 참여했다가 당시는 다소 생소했던 난독증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현장과 이론을 병행했고, 자연스럽게 난독증 등 학습장애 아동을 가르치게 됐다.

이애진 써큘러스리더 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노원구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난독증 교정 한글학습 앱을 개발한 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이 대표는 아이설렘 한글 앱이 난독증뿐 아니라 한글 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다문화가정 아동에게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독증이 아니라 한글이 서투를 뿐인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앱을 통해 한글 습득에 도움을 받으면 이후 학교 교과 과정에서 날개를 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난독증 아이들이 선생님과 일대일 수업을 받을 경우 교육청 기준 교육비가 50분에 6만원가량인데 한 달에 8번씩 6개월, 길게는 2∼3년까지 다녀야 하면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된다”며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글은 한국에서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인 만큼 더 많은 아동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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