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생님이 들려주는 마약 이야기…"파렴치한 약물일 뿐"

충북CBS 최범규 기자 2023. 5. 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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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워요. 단순 호기심치고는 대가도 혹독하고요."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서만 접하던 마약 이야기를 일선 경찰관에게 직접 듣게 되는 시간인 만큼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기대감마저 묻어났다.

역시 학생들은 경찰관들이 틀어준 10분 안팎의 마약 관련 영상에 금세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찰관들은 생각보다 사회 곳곳에 더 깊숙이 침투한 마약의 위험성을 거듭 알렸고, 학생들은 마약이 더 이상 어른이나 특정인의 범죄가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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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 청소년 마약 예방 영상 제작·배포…전국 첫 사례
"마약, 한번 손대면 이미 늪" 학생 대상 교육·홍보 본격 시작
최범규 기자


"마약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워요. 단순 호기심치고는 대가도 혹독하고요."

충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교단에 섰다.

왕따나 괴롭힘, 폭력 등 기존 학교 내에서 이뤄지던 문제가 아닌 이번에는 학교 밖에서 학생들을 더욱 위협하고 있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충북고등학교.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서만 접하던 마약 이야기를 일선 경찰관에게 직접 듣게 되는 시간인 만큼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기대감마저 묻어났다.

역시 학생들은 경찰관들이 틀어준 10분 안팎의 마약 관련 영상에 금세 집중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마약이 무엇인지부터 유통, 위험성, 사례, 처벌과 예방에 이르는 마약의 모든 정보가 담긴 3편짜리 영상을 보는 내내 사뭇 진지했다.

영상 시청을 마친 뒤 경찰관이 학생들에게 던진 말은 그저 소감을 묻는 질문이 아니었다.

"마약은 그 무엇보다도 파렴치한 약물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해서는 안됩니다."

당부이자 호소였지만, 단호했다.

경찰관들은 생각보다 사회 곳곳에 더 깊숙이 침투한 마약의 위험성을 거듭 알렸고, 학생들은 마약이 더 이상 어른이나 특정인의 범죄가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공감했다.

충북고 2학년 이장현(18) 군은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더 이상 경계가 없을뿐더러 청소년들도 마약을 더욱 가깝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학원가까지 마약이 퍼지는 등 위험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이 제작한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영상 자료. 충북경찰청 제공


이날 교육은 충북경찰청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 예방 교육 영상을 제작·배포한 뒤 첫 홍보 활동이다.

경찰이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자료를 만들어 교육부를 통해 공유·전파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 영상은 전국 일선 학교에서 활용된다.

충북경찰청은 청소년 마약 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교육·홍보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인식해 이번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충북경찰청 민용기 홍보계장은 "청소년 마약 음료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도 마약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마약류의 심각성과 폐해를 인식하고 마약으로부터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맞춤형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에는 충북청과 충북교육청, 충북마약퇴치운동본부, 경찰수사연수원, 경찰인재개발원 등이 참여했다.

교육 자료는 △마약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마약류 범죄 동향과 최근 사례 △약물과 마약의 문제 및 피해 예방법 등 3개 주제별로 나눠 총 27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한편 자칫 약물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도록 전문가 자문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교육 영상은 도내 중·고등학교 총 212개 학교, 8만 1746명 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의무교육에 활용된다.

또 교육부와 협조해 '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 누리집'에 게시되며,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에서도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북청은 앞으로 초등학생 교육을 위한 모션 그래픽 영상 제작, 학생 공모전 개최 등 다양한 마약 예방 홍보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모두 1만 2387명으로, 전년(1만 626명)보다 1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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