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마틴, OPS 0.654·리그 꼴찌 NC 4번 고민 해결할까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4경기 10타석만 소화하고 부상 이탈한 이후로 NC는 4번타자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다. 전형적인 4번타자 유형의 타자가 많지 않은 팀 구성상 답을 찾기가 더 어려웠다. 그렇게 NC는 4월 한달을 힘겹게 버텨냈다. 마른 걸레를 쥐어짜듯 점수를 짜냈다. 이제는 그마저 힘에 부쳐 보이는 시점, 기다려왔던 4번타자가 돌아온다.
2일 현재 시즌 27경기에 선발 4번타자로 1경기 이상 출장한 NC 타자만 7명이다. 손아섭이 15경기로 가장 많이 나왔고, 박건우와 박석민이 각각 3경기와 2경기를 나섰다. 그외 윤형준, 오영수, 김성욱이 1경기씩을 선발 4번타자 역할을 소화했다. 주전 라인업에 드는 어지간한 선수라면 1번씩은 4번 경험을 해봤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결과는 신통찮았다. 4번 타순에서 NC는 도합 104타수 26안타 타율 0.250을 기록했다. OPS 0.654로 리그 꼴찌, 홈런은 딱 1개만 쳤다. 마틴이 그 1개를 치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4번 중책을 넘겨받은 손아섭은 그 자리에서 타율 0.250, OPS 0.614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슬로스타터에 몸에 맞지 않는 옷까지 입고 타석에 들어선 영향이 없지 않았다. 2016시즌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손아섭이 4번을 친 건 2021년 5타석이 전부였다. 4번에서 벗어나 리드오프로 나선 지난 4경기에서 손아섭은 16타수 8안타, 타율 0.500에 OPS 1.181을 기록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나도 1명한테 4번을 (고정적으로) 맡기고 싶은데, 4번만 들어가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아섭에 대해서도 강 감독은 “타격 컨디션도 그리 올라오지 않은 시즌 초반부터 4번 타순에서 중압감을 조금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올시즌 NC 4번은 마틴의 몫이다.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마틴은 3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예정했던 세 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강 감독은 “몸에 자극은 이제 없는 것 같다. 타격하는 걸 직접 봤는데 타이밍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더라”면서 “내일(4일)은 수비까지 5이닝 정도 소화하면서 그 다음에 (1군 콜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5일 시작하는 KIA 상대 홈 3연전부터 마틴이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NC 타격은 최근 식어가고 있다. 지난 7경기에서 모두 22점, 평균 3.1점 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김주원의 만루홈런 전까지 23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4번타자 마틴의 제대로 된 복귀가 필요한 시점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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