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김익래 회장, 다우데이타 외 다른 종목 폭락도 관련” 주장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와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H투자자문사의 라덕연 대표가 “다우데이타 외에 7개 종목이 폭락한 이유도 김 회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 대표는 “다우데이타 폭락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매각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라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했는데, 라 대표는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서도 김 회장에게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라 대표 “김익래 회장 블록딜 허위일 것”…키움증권 “말도 안 되는 소리”
라 대표는 3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회장이 블록딜로 매각한 다우데이타 주식 600억원어치를 제3자가 가져갔는데, 이들이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김 회장과 제3자 사이에는 실제로는 돈이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블록딜 물량을 받아 간 제3자는 사실 김 회장과 한 몸으로, 김 회장이 본인 명의로 주식을 팔아서 주가를 떨어뜨릴 수 없으니 제3자의 손을 빌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블록딜 물량 매수 창구는 외국계증권사, 거래주체는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블록딜 매각한 다우데이타 외에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김 회장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나머지 종목들이 어떻게 됐냐에 대해서도 시나리오가 다 있지만,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김 회장의 블록딜매각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다 보면 순차적으로 알게 될 거”이라고 말했다. 라씨는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라 대표의 주장에 대해 키움증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터무니 없다”며 ‘잔고 및 거래 명세서’를 제시했다. 제시된 자료에는 매도한 주식의 결제일인 4월 24일 매매대금이 입금된 내역이 기재되어 있다. 제3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블록딜)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의 역할이고 우리는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식 주고 받지 않았으니 통정매매 아니야”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라 대표는 “우리는 주식을 계속 사들였을 뿐 통정매매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날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따르면 라 대표는 비공개 투자설명회에서 “사람들끼리 주식이 오가고 이렇게 오가면은 이거는 금방 발각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되냐면 여기서 이리로 간 게, 여기서 이리로 가고, 여기서 이리로 가고… 이리로 오지를 않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라 대표는 “일반적으로 통정매매는 주고받고, 주고받는 것을 반복한다”며 “근데 우리는 저평가된 주식을 싼 가격에 사들이다 보니 주가가 올랐을 뿐 가격을 짜고 치는 방식으로 주가를 올리지 않았다. 마치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나도 모르게 떠밀려 가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통정을 피해 가는 방식이니까 통정매매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라씨는 골프업체, 식당, 갤러리, 콘텐츠기업 등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 저 사람 도와주려 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사기를 당해서 매입한 회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창정 씨 법인 같은 경우에는 결국에는 민폐가 됐지만, 제가 도와주려고 인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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