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5이닝만큼은…‘꾸역투’ 한화 장민재의 고군분투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주중 3연전 첫 경기.
2회말을 실점 없이 처리한 한화 선발 장민재(33)가 잠깐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허리를 숙인 채 숨을 골랐다.
장민재는 2회말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호세 로하스를 상대했다.
6구까지 이어진 승부. 로하스는 장민재가 던진 포크볼을 잘 받아쳤지만, 1루수 김태연 정면으로 타구가 가는 바람에 그대로 잡혔고, 허경민도 1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운이 따랐다는 것을 느낀 장민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1회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었다. ‘단 1점이라도 실점하면 경기에서 질 수 있겠다’고 장민재는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장민재가 5회말 로하스에게 맞은 솔로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장민재는 5.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분투했으나,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장민재는 이번 시즌 그야말로 ‘꾸역꾸역’ 마운드를 지키며 구멍이 뚫린 한화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은 어떻게든 책임지려 ‘꾸역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선발 투수가 평균적으로 소화한 이닝은 4.1이닝으로, 리그 최하위다. 현재까지 5경기에 선발 출전한 장민재는 평균 5이닝을 소화하며 2.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20) 다음으로 긴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고, 평균자책점 역시 문동주(2.38)에 이어 팀 내 2위다.
부상 여파로 1경기 만에 방출된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와 제 컨디션을 아직 찾지 못한 펠릭스 페냐(33), 나이를 고려해 이닝 관리를 받아야 하는 문동주까지. 장민재만이 한화 선발진에서 변수 없는 활약을 보이는 상황이다.
문동주·안우진(키움)·김서현(한화) 등 젊은 투수들이 연 ‘강속구 시대’에 평균 시속 136㎞의 직구를 던지는 장민재는 한화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피홈런 부문 3위(4개)로 상대 타선에 안타를 쉽게 내주는 경우도 잦지만, 팀 득점권 타율이 0.178에 불과한 악조건 속에서도 장민재는 꾸역꾸역 자신만의 투구를 하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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