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이날치·250·모니카…세종 '싱크 넥스트 23' 채운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대중들이 기대하는 예술활동을 세종문화회관이 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이 시대의 다양한 관점을 무대에서 소개하고 싶습니다."(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세종문화회관이 3일 오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세종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3'의 최종 라인업을 발표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예술가들로 구성된 12개 팀의 12편 공연이 오는 7월6일부터 9월10일까지 67일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250(이오공)과 '범 내려온다'를 통해 국악을 세계에 알린 밴드 이날치, 안무가 겸 댄서 모니카, 연출가 정구호와 안무가 김성훈 등이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안호상 사장은 "해외에서 한국의 컨템퍼러리(동시대 공연예술)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는다"며 "서울은 기대와 욕망이 극대회된 곳이고, 그래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장르 구별 없이 이 시대에 서울에서, 예술가들이 가진 다양한 고민들을 담아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하다보니 준비와 고민이 부족했는데 그럼에도 78%에 이르는 객석을 채웠고, 낮설지만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는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 관객들이 세종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50·이날치·백현진, 싱크넥스트서 첫 시도
250은 "'뽕'이라는 앨범의 정서가 픔과 애수를 마음에 두고 신나는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면서 느껴지는 갭(차이)을 즐기는 것"이라며 "그 감성을 좀 더 입체적으로 자세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이어 "세종스럽기도 하지만 좀 더 자유롭게 콜라텍, 무도회장 분위기로 가고 깊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싱크 넥스트' 무대에 다시 한 번 오르는 이날치와 백현진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을 선보인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는 8월3~5일 '이날치_싱크넥스트23'(가제)을 통해 새 멤버 영입 이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 앨범의 라이브 무대를 갖는다.
이날치 리더 안이호는 "올 하반기 덴마크 등 해외 몇 곳에 나간다. 2집도 준비 중"이라며 "우리를 기다리지 않던 불특정한 사람들이 다음에 또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해외공연이 끝난 후 그 경험을 싱크넥스트에서 함께 나눌 것"이라고 했다.
서사무엘·너드커넥션…더욱 풍성해진 음악 장르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작가인 이랑과 안무가, 드랙 아티스트, 배우로 활동하는 모어(모지민)는 오는 8월8일 낭독과 음악, 퍼포먼스 그리고 시(詩)가 있는 무대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를 통해 '찐친 바이브'를 선보인다. 욕망과 외로움이 주제다. 이랑은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며 "예술가는 고단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지만 동시에 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기도 하다"고 했다.
오는 8월12~13일에는 인디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 아티스트 Z1(현지원)의 '테라리움'이 펼쳐진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라이브 음악과 감각적인 비주얼 이미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관객들이 공연 전에 전송한 메시지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무대 위에 펼쳐낸다. 너드커넥션은 "유리병 안에 식물이 자라듯 스트린 안에 관객들의 감정이 꽃 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코끼리들이 웃는다, 궁리소 묻다…실험적 무대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온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배요섭 연출가는 8월24~27일 오랜 기간 준비해온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을 선보인다. 예술의 즉흥성과 양자역학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김재덕·모니카·정구호·김성훈이 펼치는 춤의 향연
대한민국에 스트릿 댄스 열풍을 불러온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안무가 모니카와 일렉트로닉 장르 기반의 보컬리스트이자 프로듀서 씨피는 오는 8월18~20일 '쓰인 적 없는 ㅅ'을 선보인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열두 개의 문장에 담은 퍼포먼스다. 모니카가 이끄는 댄서 그룹 프라우드먼이 함께 한다.
모니카는 "주문된 공연에 익숙한데, 세종에서 100% 자유를 줘 고민이 많았다"며 "쉽지만 따뜻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은 저에게 낮선 공간인데, 낮설음을 낮익음으로 바꾸자는 게 제 목표"라고 했다.
'일무'의 정구호 연출가와 김성훈 안무가의 신작이 '싱크 넥스트 23'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들은 9월7~10일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 '그리멘토(Grimento)'를 무대에 올린다. 갈등, 차별, 폭행, 미움, 치유 등의 의미를 가진 6가지 회색의 순간들을 현대무용수 16명의 몸을 통해 표현한다.
정구호 연출가는 "그리멘토는 '회색의 기억'이라는 뜻"이라며 "점점 심해지는 학교폭력에 대해 다루고, 무용으로 표현되는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는 8월11일부터 9월9일까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광장 등에서 '세종썸머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 등이 참여, '그루브'라는 주제로 특색 있는 공연들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시오페라단은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선보인다. 파이어 퍼포먼스, 에어리얼 실크 등 현대 서커스로 구성된 사전공연도 예정돼 있다. 오페라단은 '카르멘'에 참여할 시민합창단, 시민무용단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싱크 넥스트 23' 얼리버드 할인과 공연 12편 중 3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Synchronizer 패키지', 원하는 공연을 최대 할인율로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뉴 블랙'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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