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포효한 괴짜 사이영 투수, 日 데뷔전 155km 강속구에 희생번트까지
[OSEN=조형래 기자] 트레버 바우어(32)의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은 완벽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바우어는 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98구.
바우어의 일본프로야구 데뷔전. 1회 노마 다카요시를 우익수 뜬공, 니시카와 료마를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사 후 아키야마 쇼고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에는 맥브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사카쿠라 쇼고를 삼진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52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선제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일본무대 첫 피안타와 첫 실점이 동시에 기록됐다. 피홈런 이후 다나카 고스케, 니라사와 유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쿠리 아렌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2회 위기를 넘겼다.
3회초 노마 다카요시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니시카와 료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아키야마 쇼고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니시카와를 아웃시키며 3타자로 이닝을 마감했다.
4회초 맥브룸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사카쿠라 쇼고는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앞선 타석 홈런을 맞았던 데이비슨을 상대로는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후속 다나카 고스케 역시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4회를 넘겼다.
5회초 니라사와 유야에게는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쿠리 아렌을 희생번트로 처리해 1사 2루가 됐다. 하지만 노마 다카요시를 삼진, 니시카와 료마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5회를 넘겼다.
타선은 4회와 5회, 연속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2-1로 역전했다. 바우어의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6회 마운드에 올라온 바우어는 아키야마를 1루수 땅볼, 맥브룸을 파울플라이, 사카쿠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이후 첫 삼자범퇴 이닝.
바우어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다나카 고스케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2사 후 흔들렸다. 니라사와 유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대타 도바야시 쇼타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대타 마츠야마 류헤이와 7구 접전 끝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바우어는 포효를 했다.
아울러 타석에 들어선 바우어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1 동점이던 5회 1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2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요코하마는 구스모토 다이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1로 역전시켰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찍는 등 전력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마쳤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1297⅔이닝)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0년에는 신시내티 소속으로 11경기(73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21년 2월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68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바우어. 그러나 이해 7월 성폭력 혐의로 고소 당했고 행정휴직 처분을 받으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지난해 4월 32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지방 검찰이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출장정지 징계는 194경기로 완화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바우어를 다시 받아주지 않았고 방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설 곳을 잃은 바우어는 요코하마와 1년 400만 달러에 깜짝 계약을 체결했고 2군 실전 등판을 거쳐 이날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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