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 전연인 스캔들 폭로 에세이…결국 판매금지 처분[종합]

이선명 기자 2023. 5. 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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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윤식. 영화 ‘내부자들’ 스틸 사진



배우 백윤식이 기자 출신 전 연인을 상대로 낸 출판 금지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4부 서보민 부장판사는 백윤식이 A씨의 책을 출간한 출판사 대표를 상대로 낸 출판 및 판매금지 소송에서 “일부 사적 내용을 삭제하지 않고는 발행 및 인쇄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이미 배포된 서적은 회수해 폐기하라고도 명령했다.

에세이를 출간한 A씨는 기자 출신으로 백윤식의 전 연인이기도 하다. 이들은 2013년 서른 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열애를 인정해 화제를 모았으나 이내 결별했다.

결별 과정에서 A씨는 ‘백윤식에게 다른 여성 친구가 있었다’ ‘백윤식 아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윤식은 A씨를 상대로 고소(명예훼손)를 진행했으나 A씨가 사과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들의 논란은 일단락됐다.

A씨와 백윤식의 관계가 재회자 된 것은 지난해 2월 A씨가 자신의 에세이 ‘알코올생존기’ 출간을 알리면서다. A씨가 기자를 그만두고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세계 각국에서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책에는 백윤식과의 스캔들 내용도 있었다. A씨는 백윤식을 ‘T’로 지칭하며 ‘2013년 스캔들 당시 털어놓지 못한 중견 영화배우와 사랑하게 된 계기와 이별의 전 과정은 물론, 상상할 수 없는 악플에 시달리며 그들의 가족과 벌이게 된 소송전, 술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어 빠져들게 된 알코올중독과 극단적 선택 시도, 알코올병동 입원 등의 과정을 털어놓은 한편의 생존기록’이라고 책을 설명했다.

A씨는 ‘알코올생존자’ 챕터1에서 백윤식과의 스캔들을 여러 분류로 나눠 담았다. ‘지옥이 된 사랑에 빠지다’ 챕터에서는 ‘영화배우’ ‘T와의 전화’ ‘사랑하면 동갑이다’ ‘T의 DNA, 그리고 시험관 아기’ ‘열애설 보도, 그리고 한 여자’ ‘T의 배신’ ‘자살미수범’ ‘소송과 봉합’ 등의 제목의 에세이로 백윤식과의 스캔들 전반을 담았다.

이외에도 A씨는 백윤식을 두고 “영화 ‘싸움의 기술’(백윤식의 출연작)이 시작이었다. 나는 T에게 정말 한 수 배우고 싶을 정도로 빠졌다. ‘싸움의 기술’을 보면서 나는 늘 상사인 선배와 싸워서 흠씬 패주고 이기는 상상을 하곤 했다” “나는 T와의 결혼을 결심했고 결혼에 앞서 먼저 임신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나는 T에게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 가능성을 먼저 병원에 가서 확인보고 임신이 가능하고 실현돼야만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등 백윤식과의 여러 상황을 부연했다.

A씨가 해당 책을 출간하겠다는 입장을 알리자 백윤식은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백윤식 소속사 판타지오는 지난해 3월 “9년 전, 소속사에 있을 당시 A씨가 백윤식에게 인간적 사과를 전했고, 사과의 진정성을 느낀 백윤식은 이를 받아들이고 진행 중이던 공판을 앞두고 소송을 취하까지 하며 원만한 합의로 마무리됐던 일”이라며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조치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백윤식은 ‘알코올생존자’를 대상으로 출판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백윤식을 상대로 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죄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고 백윤식 또한 무고 혐의로 맞고소에 나섰다.

A씨는 해당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한 심경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백윤식)와의 일을 폭로하기 위해 당시의 감정에 분기탱천해서 쓴 책이 아니다”며 “굉장히 차분하게 나라는 사람을 한 번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결혼한 사실을 알리며 남편 또한 ‘알코올생존기’ 출간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는 “젊은 여성이 남자 돈 보고 연애한다는 말이 가장 모욕적이었다. 헤어지는 과정에서 내가 마치 돈을 요구한 것처럼 비쳤다”며 “내가 알기론 그 사람은 돈이 없었다. 데이트를 할 때도 내가 계산할 때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시 서른 여섯 살이 돼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며 “그저 뒤에서 숨어저 소송이나 거는 백윤식이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다. 그 사람을 만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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