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축구협회, 이사진 새 판 짰다... 정몽규 "잘못된 판단으로 큰 실망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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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통'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축구협회를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 25명의 이사진 중 7명이 유임해 축구협회가 쇄신했다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명의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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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축구 해설가, 홍보 담당 부회장 임명돼
이근호·지소연, 韓프로선수협의회 남녀 회장도 이사로
"소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통'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축구협회를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사면 파동'의 책임을 지고 이사진이 총사퇴한 지 한 달여 만에 이사회가 새롭게 꾸려진 것이다. 다만 총 25명의 이사진 중 7명이 유임해 축구협회가 쇄신했다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명의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먼저 "지난 한 달간 저희 협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축구계 종사자와 팬,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협회의 '불통' 화법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 회장은 한 달 전 사면 발표 당시와 달리 언론의 질문을 받는 등 소통을 의식한 모습도 보였다.
축구협회는 새 이사회에 전무이사를 없애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주로 경기인 출신을 선임해 협회와 축구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전무이사는 선수 출신들의 민원 창구로 변질될 우려가 많았다. 또 이사회에 올라가는 안건을 심의하는 소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그래서 상근 부회장에는 비축구인인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이 임명됐다. 김 신임 부회장은 문체부에서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국제체육과장 등을 지내며 체육 행정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과거 전무이사가 맡았던 역할과 기능을 흡수해 축구협회 행정 조직의 총괄 운영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 신임 부회장은 "한국 축구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조직의 소통을 위해 힘쓰겠다"고 역시 소통을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한준희 축구 해설가를 부회장으로 임명해 홍보 분야를 맡겼다. 그는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축구팬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축구협회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상근 부회장 1명·부회장 6명·분과위원장 7명·이사 11명 등이 선임됐으며, 특히 프로선수협의회 남녀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대구FC)와 지소연(수원FC)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3월 한국과 우루과이 대표팀 평가전 직전 이사회를 열어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해 논란이 됐다. 축구계 안팎으로 역풍이 거세자 축구협회는 사면을 일방 철회하고 이사진이 총사퇴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도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사진 총사퇴 상황에서 가장 책임이 큰 저 역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닌지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임기가 1년 8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협회를 안정시키고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사퇴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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