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금리, 시중은행에 '역전'...예금 감소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저축은행의 금리를 넘어서는 '금리역전'이 나타났다.
채권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예금리가 하락했지만 저축은행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떨어지자 자금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저축은행의 금리를 넘어서는 '금리역전'이 나타났다. 돈 굴릴 곳을 잃은 저축은행에서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역전되자 저축은행에서 예금이 이탈하는 조짐도 감지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62%로 시중은행 정기예금(3.68%)보다 0.06%포인트(p) 낮게 집계됐다. 은행간 수신금리 경쟁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9월 이후 정기예금 금리 역전은 6개월 만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더 높다. 안정성 면에서 규모 큰 시중은행을 저축은행이 당해낼 수 없는 만큼 높은 금리를 앞세워 예금을 유치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까지만해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1.05%p 높았다.
하지만 2개월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채권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예금리가 하락했지만 저축은행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08%p하락했다. 같은기간 시중은행의 하락폭(0.95%p)보다 2배 큰 수준이다.
금리역전 상황에도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금리를 주고 예금을 유치해도 돈을 굴릴 곳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신규 대출이 쉽지 않고, 높은 금리 영향으로 개인대출마저 감소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여신 규모는 올해 초 115조6000억원에서 지난 3월 113조157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수신 경쟁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1분기 600억원 안팎의 순손실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 전체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떨어지자 자금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말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잔액은 116조710억원으로 올해 1월과 비교해 4조714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6월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신 이탈 분위기를 타계하고자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4%대 정기예금을 다시 내놓으며 예금을 유치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9%까지 다시 높아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여신규모 축소 전략에 따라 수신규모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축소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4분기 급격한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감안해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금금리를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임창정, 2년전 서장훈에 투자 부탁…"자금난 심각, 재능기부라도" - 머니투데이
- "여보세력 나야~" 패러디에…임창정 측 "형사 고소할 것" 분노 - 머니투데이
- 망원시장 와서 '위생 테러'…日 개그맨, 침 묻은 꼬치로 닭강정 쿡 [영상] - 머니투데이
- '불륜 논란' 이소라 "방송 출연, 후회 안한다면 거짓말" 고백 - 머니투데이
- 부처님오신날 '사흘' 연휴에 "왜 4일?"…또 번진 '문해력' 논란 - 머니투데이
- '정답 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모자란 남자" 악플 저격 - 머니투데이
- "♥옥경이 치매 증상 멈춰"…태진아, 깜짝 소식 알렸다 - 머니투데이
- 빽가, 연예인 전 여친 저격…"골초에 가식적, 정말 끝이 없다" - 머니투데이
- 큰 돈 번 줄 알았는데…대박난 '삐끼삐끼', 원곡자 토니안이 놓친 것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