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호소’ 강남 아파트 경비원 사망 50일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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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피해를 호소하던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경비원들이 관리소장 퇴출과 노동환경 개선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헌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공동사업단장은 "업체가 바뀌고 나서 1년짜리 계약이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으로 변경돼 경비노동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며 "반드시 본래대로 회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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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지목 관리소장 계속 근무 중
문제 제기한 동료 경비원은 해고돼
'갑질' 피해를 호소하던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경비원들이 관리소장 퇴출과 노동환경 개선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과 경비노동자들은 3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경비노동자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최종연 변호사와 안성식 강북노동자종합지원센터장, 남궁정 노동도시연대 사무국장 등도 함께했다.
이들에 따르면 숨진 경비원이 유서에서 갑질 가해자로 지목한 관리소장은 현재도 정상 출근하고 있다. 박현수 일반노조 서울본부 조직부장은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소장이 소속된 위탁관리업체에 대해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으면서 사태 핵심으로 지목된 관리소장은 교체하지 않았다”며 ”관리소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3주 동안 유급휴가를 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리어 문제를 제기한 동료 경비원만 억울하게 일자리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대장으로 근무해왔던 이길재씨는 사건 발생 이후 용역업체로부터 근로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계약 미연장에 항의해 '출근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안성식 센터장은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요구하는 경비노동자는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고, 동료들은 스스로 일터를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쪼개기 계약’을 근절해 노동환경을 개선하라고도 했다. 경비업계에서 만연한 3~6개월 단위 초단기 계약은 경비원들이 관리사무소나 용역업체, 입주민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꼽힌다. 정의헌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공동사업단장은 “업체가 바뀌고 나서 1년짜리 계약이 3개월짜리 초단기 계약으로 변경돼 경비노동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며 “반드시 본래대로 회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아파트에서 10여 년간 경비원으로 일한 A(74)씨는 3월 14일 ‘나를 강제로 반장에서 해제시킨 관리소장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책임져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자신이 근무하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 사망과 관련해 관리소장 등 아파트 관계자들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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