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北 '김일성 조국통일 3대원칙 제시'…51주년엔 침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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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중앙정보부 북한국장 출신으로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강인덕 경남대 석좌교수는 "조국통일 3대원칙에는 우리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나 총선거 등 표현이 없다"며 "통일전선을 뜻하는 '민족적 대단결'이란 표현은 우리 쪽엔 없는 것으로, 이후락 부장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김일성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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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한반도 통일은 외세 의존이나 간섭 없이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실현해야 하며 사상·이념·제도 차이를 초월해 하나의 민족으로서 대단결을 도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1972년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발표된 남북한 당사자 간 최초의 합의 문서인 '남북공동성명'에 담긴 통일론이다.
7·4 남북공동성명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김영주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의 이름으로 발표됐지만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주창한 논리라고 주장한다.
1972년 5월 3일 김일성이 '남북 고위급 정치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남측 대표로 평양에 온 이 부장 일행에게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제시해 2개월 뒤 성명에 담겼다는 것이다.
앞서 대남 통일전선기구 반제민족민주전선은 지난달 15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시된 글에서 김일성이 "나라의 통일을 최대의 애국위업, 민족지상의 과업으로 내세우시고 조국통일 3대원칙과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비롯한 공명정대하고 합리적인 통일방안들을 제시하시어 온 겨레를 자주통일 운동으로 힘있게 불러일으키시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3일은 김일성이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제시한 지 51주년이다.
그러나 정작 이날은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50주년이던 작년 5월 3일 '조국통일 3대원칙은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우리민족끼리·이하 괄호안은 북한 매체), '절세위인의 투철한 자주통일의지의 결정체'(류경) 등 기사를 내보내고 이튿날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을 마련하시어'(려명)를 송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 5월 4일에는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가 '겨레에게 안겨주신 불변의 통일원칙'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이날 3대원칙에 잠잠한 것은 한미 정상이 지난달 26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합의한 데 대한 불만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대결을 우선시한 채 민족대단결에 기반한 통일 등 관련 보도는 뒤로 미뤘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조선중앙통신 등에서 (조국통일 3대원칙) 관련 기사가 아예 안 나온 것은 현 남북 관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대결적 국면에서 밀리지 않고 끌고 가겠다는 입장과 남측에 대한 단호한 입장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앙정보부 북한국장 출신으로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강인덕 경남대 석좌교수는 "조국통일 3대원칙에는 우리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나 총선거 등 표현이 없다"며 "통일전선을 뜻하는 '민족적 대단결'이란 표현은 우리 쪽엔 없는 것으로, 이후락 부장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김일성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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