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골든 가디언스, LCS의 명예를 지켜라
(MHN스포츠 이솔 기자) 아쉽게도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모든 팀들을 정밀분석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는 3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2일차를 맞이하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들이 있다.
2일차에서는 비리비리 게이밍(BLG)-무비스타 레인보우7(R7), 골든 가디언즈(GG)-기가바이트 마린즈 이스포츠(GAM)가 격돌한다.
'탑 대결' 에피타이저 BLG-R7
명백하다. 리그의 수준 차이도, 선수들간의 개인 능력 차이도 현격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단 한 가지 요소는 '탑 라인 교전'이다.
R7은 LLA(남미) 우승팀으로 MSI에 왔다. 으레 그렇듯 4대 리그로 꼽히는 팀들보다 경기 수준이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미드라이너 미르가 약점이다. 한국인 용병으로써의 포스는 없었다.
결승전에서 컨디션 난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R7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던 미르는 이니시에이팅 분야를 제외한 라인전과 한타 모두에서 고전했다.
상대팀인 6K(식스 카르마)가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바람에 이길 수 있었다고 할 정도다. 이니시에이팅 챔피언을 주지 않는다면 큰 활약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탑 라이너 봉이 미르의 아쉬움을 덮고도 남는 활약을 펼쳤다. 봉은 라인전과 5-5 교전 모두 팀의 최전선에 서서 덮쳐오는 상대팀의 위협을 사실상 정글러 오디와 함께 둘이서 막아냈다.
특히 2세트에 선보인 그웬은 모두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상대팀의 앞라인인 사이온-노틸러스를 조각내버렸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공격성의 BLG 빈과 만난다면 또 하나의 명경기가 탄생할 수 있다. 물론 상대가 상대인지라 '사리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경기 전체적으로는 한타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애매하며, 뒤를 돌아오거나 상대를 기습하는 등 세부전술이 매우 모자라는 점에 비춰봤을때, 리그의 수준이 썩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5 교전에서는 컨트롤 요소보다는 포커싱 차이로 교전의 승패가 갈린 만큼, 개인기에 능한 4대리그 팀들을 상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BLG전이 그 예시가 될 것이다.
'이변의 시작?' GG-GAM
사실상 한국 팀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골든 가디언스(GG, 리코리스-리버-고리-스틱세이-후히)가 비-메이저 지역 중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GAM과 마주한다.
이번 경기는 '4대리그'의 끝단을 담당하는 LCS의 명예가 걸린 대회다. 비-메이저 지역에게 패배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결정타를 얻어맞고 패자조라는 굴욕적인 곳으로 향하게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다소 웃긴 이야기지만, LCS 결승전에서 GG는 공교롭게도 서로 말이 통하는 한국인 미드-정글 듀오의 호흡이 문제다. 교전마다 호흡이 엇나가는 등 C9이 3-1 승리를 거두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서포터 후히다. 이니시에이팅부터 교전, 오브젝트 판단까지 대다수의 오더가 후히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팀원들을 얼마나 잘 조율할 수 있을지, 이번 경기에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라칸은 '굳이 내줄 이유 없는' 서포터다.
비-메이저 중 최강 리그인 VCS. 그 곳의 지배자 GAM은 미친 공격성으로 '4대 리그 진입'을 노린다.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단연코 '병장님' 리바이다.
결승전 경기를 보면서도 '너무 잘한다'라는 혼잣말이 나올 정도로 녹슬지 않은, 아니 상대 정글러를 초라하게 만드는 교전과 개인기로 불리한 정황을 역전시키고 유리한 국면을 굳힌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교전의 교전의 교전의 교전의 교전이 계속되는 양상이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다. 과거 더샤이부터 파생된 LPL의 탑 라이너들을 보는 듯 한 모습이다.
교전에서는 자신의 사망 여부는 상관 없이 앞으로 들어가는 감각적 플레이에 능하며, 라인전에 엄청 강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상대 선수의 반응을 보고 교전 승패를 가늠하는 팀들은 한 번 기세에 눌린다면 무난히 패배할 것이다.
다만 과거 LPL처럼 5-5 교전이 채 성립하기도 전에 개인전으로부터 교전이 시작되는 경향이 짙은 관계로 젠지 이스포츠-G2처럼 합류라면 도가 튼 팀들, 그리고 JDG처럼 개인기가 매우 뛰어난 팀에게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GG와는 상극으로, 리바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GAM이 정글러와 타 라이너들의 팀워크가 애매한 GG를 잡아낼 적임자라고 볼 수 있다. 8분 전령싸움, 용 획득 직후 카운터정글 등의 과정을 GAM이 적극적으로 노릴 것이다.
물론 4대리그 중 최약체인 GG가 쓰러진다고 해서 '이변'이라고 이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그래도 4대리그'라는 말이 있었던 LCS가 '4대리그'와 작별을 고하는 신호탄격의 경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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