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분기 최대 실적 거뒀지만…연체율은 ‘고질병’

정두리 2023. 5. 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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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수신 경쟁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제고 등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58%로 전년 동기 0.26%보다 0.3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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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1019억원으로 전년보다 52.5% 증가
연체율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 '요주의'
충당금 잔액은 2923억…작년보다 1300억 늘어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수신 경쟁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제고 등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작년보다 52.5% 늘었다.

영업수익은 5605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65.6% 늘었다. 이 중 이자수익은 4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1090억원으로 46.9%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출범 이후 최초로 40조원을 넘어 약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을 기록, 올해 2분기 중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은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대출을 공급한 결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고른 여신 성장이 이뤄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신규 취급액도 1분기 기준 1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794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3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11%로, 17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그간 고질병으로 지목돼 왔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년 동기 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58%로 전년 동기 0.26%보다 0.3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수치는 작년 1분기 말 0,26%에서 2분기 말 0.33%, 3분기 말 0.36%, 4분기 말 0,49%로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나빠지면서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 전반에 걸쳐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월 기준 고신용과 중신용을 합한 신용대출 연체율은 0.64%”라며 “고신용대출과 중신용대출의 차이는 약 3~4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COO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신용대출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가 맞다”고 했다.

연체율과 함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NPL 비율은 올 1분기 0.43%로 전년 동기(0.25%)보다 0.18%포인트 늘었다. NPL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등인 부실채권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2.62%로 전년 동기(2.22%)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나 전 분기(2.83%) 대비론 0.2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정책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2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608억원 대비 81.7% 상승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34%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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