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이성만 '탈당'...태영호, 녹취 의혹 전면 부인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당 지도부 면담 끝에 '자진 탈당'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공천을 언급했다는 녹취 파문에 이어, 지방선거 당시 '쪼개기 후원금' 의혹까지 제기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음해성 공세라며 의혹들을 반박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탈당하기로 결단했다고 오늘 오전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을 마친 뒤 이런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윤관석 의원은 그동안 당에 많은 누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성만 의원도 당에 물의를 일으킨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의원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관계에 대해서 할 말은 많습니다만 앞으로 조사나 여러 과정에서 성실히 임해서 이 문제를 밝혀나가도록 하겠습니다.저는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관석 의원과 함께 탈당하고 법적 투쟁으로써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두 의원은 최근 검찰이 수사하는 의혹과 관련해 당내에서 탈당 권유, 출당 요구 등 다양한 거취 압박을 받아왔고, 지도부도 직간접적으로 이들을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첫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돈 봉투 의혹' 대책 마련을 위한 쇄신 의총 계획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두 의원 탈당 관련한질문에는 답일 피하면서, 대통령실 측의 공천 언급과 함께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받았다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 녹취 문제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태영호 의원의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갑니까? 그 명백한 범죄행위로 보이던데. (검찰 수사가 진행된 다음에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태영호 사건을 검찰이 수사한다고요? 원래 의무적 수사 상황이라고 하던데….]
[앵커]
이 대표 언급한 태영호 최고위원 사건 관련해서 야당 비판이 거센데, 지금 태 최고위원이 직접 입장을 밝혔죠?
[기자]
조금 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녹취록 논란에 더해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지방선거 당시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지역구 지방의원들로부터 본인들과 가족, 지인 등 명의로 '쪼개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태 최고위원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선 겁니다.
최고위원에 당선되었음에도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회의 참석자 가운데 누군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며, 자신은 이진복 정무수석과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녹취 의혹과 관련해서 거듭 강조하면서 부인했습니다.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서도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대화 당사자로 지목된 태 최고위원과 이진복 정무수석 모두 부인했는데도,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직접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함께 병합하여 판단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따라서 태 최고위원 관련해서 기존 징계 개시 사유인 제주 4·3 사건 관련 발언과 민주당을 JMS에 빗댄 SNS 글에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의 이런 요청은 녹취록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당 기강을 다잡으려는 최근 노력의 연장 선상에 있는행보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태 최고위원에대한 징계사유가 추가되거나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당의 위신 훼손이나 국민의 신뢰 손상이니까 아마 이런 부분도 그 와중에 논의하는 과정에 어느 정도 참고 자료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전세사기 특별법'을 놓고 여야가 상임위원회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그제(1일)에 이어오늘 오전에도 전세사기 특별법 논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경매에서 피해자나 LH에 우선매수권을 줘서 주거안정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원안에서 피해자 인정 대상을 확대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야당은 지원 대상을 '전세사기'로만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게 좁다며 경계가 모호한 '깡통전세' 피해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피해자의 채권을 매입해전세보증금을 먼저 보전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사기당한 보증금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일단 비슷한 쟁점을 놓고 이번 주말까지 계속 협의하겠다는 계획인데, 상임위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세사기 특별법 논의는 여야 원내지도부 협의에 맡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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