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중국 화유코발트와 포항에 전구체·음극재 공장 짓는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경북 포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공장 신·증설에 나섰다.

전기차의 경우 양극재는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고, 음극재는 충전속도와 수명을 결정하는 요소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를 동시 생산·공급하는 기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3일 중국 기업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 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702㎡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 소재다. 국내 생산비중이 약 13%에 불과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국내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배터리 용량을 결정하는 니켈 역시 전구체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 국산화가 중요한 재료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의 니켈·전구체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양산 능력을 2030년까지 61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구체 역시 현재 연산 1만5000t에서 44만t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음극재 생산성도 확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720㎡ 부지에 2025년까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에서 7만4000t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3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에 비해 배터리 충전속도가 빠르고 수명도 긴 장점이 있다. 천연흑연은 중국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인 환경이라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