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탄소 줄이면 인센티브"…삼성·LG·SK 뭉친다(종합)

동효정 기자 2023. 5.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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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한상의 탄소중립·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 개최
탄소중립 정책과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
혁신기술 개발과 확산이 탄소중립 최대 과제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3.05.0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기업이 이윤이 나면 세금을 내듯, 탄소를 줄이면 마이너스 세금이 되도록 인센티브가 필요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 회장이 대한상의가 3일 개최한 탄소중립·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탄소중립 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을 맡아 탄소중립은 경제, 산업, 통상, 일자리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주요 화두로 부각되고 있어 꼭 달성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으로서 여러분과 함께라면 탄소 감축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손에 든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5.03. dahora83@newsis.com

대한상의, 탄소중립 정책과제 국무총리에게 전달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이를 직접 전달했다.

한 총리는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어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상의가 전달한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바탕으로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을 중심으로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 과제들을 선정했다. 국내 탄소중립 정책과제 제안서지만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다수 포함했다.

보고서 전달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 해 탄소중립은 현재보다도 인류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한 자리에…탄소중립 위한 경영 다짐

이날 세미나에는 마이크로소프트(미국), 삼성전자(한국), SK(한국), 현대차(한국), LG(한국), 포스코(한국), BASF(독일), ANJ Group(인도) 등 각국 선도기업들이 참여해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용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은 "탄소중립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책임 있는 AI 기술을 공유해 고객이 데이터에 입각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인 EPC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EPC는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투자자와 솔루션 개발자가 빠르게 성과를 보장받아 탄소감축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준성 LG 전무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객가치를 창출하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지속가능한 이행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오른쪽 여섯번째부터)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05.03. dahora83@newsis.com

혁신기술 개발과 확산이 탄소중립 최대 과제

이날 기조강연자로 참여한 IPCC 이회성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섭씨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인데 20~30년 내 1.5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선제적 적응대책과 강력한 감축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서 혁신기술의 개발과 확산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자원은 앞서 있어 이를 활용해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가 가진 감축 수단과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안 된다"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문제로 협력 없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부산엑스포 2030'를 통한 해법 모색을 제시했다.

그는 엑스포는 앞으로 하드웨어적 쇼를 선보이거나 새로운 기술을 전시하는 전시장이 아니라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플랫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드웨어를 멋지게 짓고 6개월 후 다 부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엑스포의 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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