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선 긋기?…與 윤리위에 “‘태영호 녹취록’도 다뤄 달라”

“유사 사건 재발 시 윤리위 통해 단호히 대처”…당 기강 잡기 나서나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태영호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태영호 최고위원의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녹취록' 논란 건도 당 윤리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태 최고위원은 '4·3′, '김구', 'JMS' 관련 연이은 설화로 이미 당 윤리위의 징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3일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아울러 유사사항이 재발할 경우에도 당 윤리위를 통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태 최고위원의 논란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 윤리위에 해당 논란도 함께 다루면서 당 기강을 잡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행보가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시사저널과 만나 "이미 윤리위 제소 안건 사항이 결정된 만큼 이번 태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문은 오는 8일 윤리위에서 결정될 징계수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행보"라며 "대표께서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봤다.

앞서 MBC는 1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 관계를 옹호하라고 했다'는 내용의 태 최고위원의 음성 녹취록을 보도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태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들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을 내놓았다.

이진복 정무수석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에 대해 "(태 최고위원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서 저도 깜짝 놀랐다.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다. 제가 누굴 공천주고 말고 하는 위치의 사람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공천 개입설을 거듭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