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방글라 개발사업에 3조원 차관 제공키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세계은행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방글라데시의 개발사업을 위해 22억5천만달러(약 3조80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스페인 뉴스통신 EFE는 3일 세계은행과 방글라데시 실무담당자가 지난 1일 워싱턴DC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문건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나 총리는 세계은행과 방글라데시의 파트너십 50년을 기념하는 행사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세계은행은 '탄력적 인프라 건설사업'(RIVER)에 5억달러, 방글라데시의 환경 지속가능성 및 변화(BEST) 사업에 2억5천만달러, 동남아시아 운송 및 무역 연결성 가속화(ACCESS) 및 방글라데시 1단계 프로젝트에 7억5천345만달러, 방글라데시 그린 및 기후 복원력 개발(GCRD) 사업에 5억달러, 지속가능 소기업 및 복원력 있는 변화(SMART) 사업에 2억5천만달러를 각각 빌려주게 된다.

세계은행은 별도 성명을 통해 RIVER 사업은 '방글라데시 델타 플랜 2100'을 지원하기 위한 첫 투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델타 플랜 2100은 방글라데시에 있는 세계 최대 델타(삼각주) 및 수자원 관리를 위한 로드맵과 전략으로, 방글라데시 당국이 2018년 9월 승인했다.

방글라데시의 델타는 3대 강(갠지스, 브라마푸트라, 메그나)의 합류지점에 위치하고 총 700여개 강이 집중돼 연간 10억~14억t의 퇴적물이 생성된다. 또 우기와 건기간 극심한 수량차, 기온상승, 강우량 변동성, 홍수 증가, 하천 침식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차관이 들어가는 다른 사업들은 방글라데시의 환경관리 능력 제고와 오염 배출물 감축, 방글라데시 무역 연결성 증대, 기후 복원력 구축과 관련돼 있다.

방글라데시는 국제개발협회(IDA) 차관도 제공받고 있다. IDA는 1960년 개발도상국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설립한 국제금융기관으로, 제2의 세계은행으로도 불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들에 IDA 차관 163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IDA 국가 프로그램이다.

세계은행은 방글라데시의 주요 개발 파트너들 가운데 하나로 지난 50년간 368개 사업 또는 프로그램을 위해 방글라데시에 차관 405억달러, 지원금 7억2천200만달러 이상을 제공해왔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물가상승 등으로 각종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월 5.86%에서 지난 1월 8.57%로 뛰었다. 당국은 작년 8월 연료 가격을 거의 51%나 올려 같은 달 물가상승률이 9년 만의 최고치인 9.52%에 이르게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벗어나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던 방글라데시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상수지 적자 폭이 가파르게 커졌고 통화 타카 가치도 떨어졌으며 외환보유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 441억4천600만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은 1년만에 311억4천200만달러로 급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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