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무실점 뒤 3이닝 강판···‘변덕 투구’ 메디나는 약속 지킬 수 있을까
KIA가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7)의 변덕 투구에 고민이다.
메디나는 지난 2일 광주 롯데전에서 6안타 3볼넷 5실점을 하고 3이닝 만에 물러났다. 6안타 중 2루타를 3개나 내주고 초반에 집중타를 맞자 투구 수가 57개였지만 4회 시작과 함께 바로 교체됐다. 올시즌 최소 이닝 투구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전반기를 완전히 국내 선발진에 의존한 채 치르면서 어렵게 5강에 진출했던 KIA는 올시즌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새로 뽑았다. 빠른 공을 가졌고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고 판단해 숀 앤더슨과 메디나를 영입했다. 외국인 듀오의 위력에 양현종과 이의리 중심인 국내 선발진을 더하면 마운드에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라 기대했다.
앤더슨은 기대대로 던져주고 있다. 6경기에서 38.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2.58로 3승(2패)을 거뒀다. 그러나 메디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메디나의 평균자책은 6.92까지 치솟았다. 2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27명 투수 중 가장 높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9일 두산전에서 6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무난하게 출발한 메디나는 이후 2경기에서는 5이닝 7실점, 4이닝 5실점으로 대량 실점을 했다. 3경기 연속 패전에 실망감이 고개들 무렵 호투가 나왔다. 지난 4월26일 NC전에서는 8이닝 6안타 6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첫승을 거뒀다. 그러나 2일 롯데전에서 곧바로 3이닝 만에 강판되는 최악의 투구로 돌아섰다.
메디나는 땅볼형 투수다. 최고 시속 150㎞대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주로 던진다. 땅볼/뜬공 비율은 1.89로 페디(NC), 고영표(KT)에 이어 가장 좋다. 그런데 피장타율이 0.495로 매우 높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제구가 완전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변화구가 좋지 않을 때 결국 투심을 택하는 패턴을 읽힌 메디나는 4월26일 NC전에서는 볼배합을 역으로 활용해 변화구 위주로 던지면서 호투했다. 그러나 2일 롯데전에서는 다시 투심의 제구가 몰리면서 집중타를 맞았다. 김종국 KIA 감독도 투심 제구를 완벽히 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메디나가 시즌 첫승을 거둔 4월26일 NC전은 KIA의 5연승이 시작된 경기였다. 그리고 메디나가 진 2일 롯데전에서 연승이 마감됐다. KIA는 현재 이의리가 기대보다 부진하지만 신인 5선발 윤영철이 적응해나가고 있고 앤더슨과 양현종이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해주며 순조롭게 출발한 상태다. 메디나만 제몫을 해줘도 1~3선발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이 2명의 새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한 것은 ‘이닝’이었다. 많은 승수가 아니라, 둘이 합쳐서 300이닝을 책임지며 마운드를 끌어가주기를 기대했다. 메디나와 앤더슨은 시즌 전 이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디나는 ‘180이닝’을 목표로 잡기도 했다.
아직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할 때는 아니다. 다치지 않는 한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보통 5월까지 두 달 이상의 시간은 주어진다. 메디나가 압도적인 구위형 투수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가는 모습을 5월에는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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