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선수도 이해할 수 없는 제주 원정 미스터리
봄바람을 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에선 제주 유나이티드의 반등이 눈길을 끈다.
제주는 개막 5경기까지 첫 승을 따내지 못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5경기에선 4승1패로 선전했다. 3일 현재 순위는 5위.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우승 경쟁도 기대할 만하다.
제주의 상승세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섞였기에 더욱 흥미롭다.
프로스포츠는 보통 익숙하고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홈경기가 유리한 편인데, 제주는 그 반대다.
제주의 올해 안방 성적표는 1무3패. 지난해 8월 20일 수원 삼성전 1-2 패배부터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이다. 정작 원정을 나서면 올해 1패만 기록한 대신 4승1무로 웃고 있다. 제주가 K리그에서 유일한 섬이라 가혹한 원정길을 자랑하기에 이해하기 힘들다. 과거엔 제주가 홈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한 적이 더 많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나도 이유를 찾고 있다. 홈에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이겨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쉴 지경이다.
선수들도 당혹스러운 것은 똑같다. 주장인 구자철은 “분명히 우연으로 나온 결과는 아니다”면서도 “도민들이 많이 찾아주시는데 못 이기고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감독도 선수도 이해할 수 없다는 원정 미스터리는 과도한 의욕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제주는 홈경기 평균 관중이 8155명으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3000명을 겨우 넘기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그런데 선수들이 늘어난 관중에 고무돼 승리를 안기려는 과욕이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일이 있었다는 평가다. 원정 경기와 똑같은 템포와 흐름으로 홈경기를 치를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주의 발목을 잡던 부상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창민이 부상에서 돌아오더니 정운도 복귀하자마자 득점을 안겼다. 부상을 털어낼 선수가 늘어난다면 뛰는 선수만 뛰느라 생긴 체력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다.
6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구자철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은 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 아이러니”라면서 “계속 이기지 못하니 쫓기는 마음도 있다. 그래도 이번 포항전에선 첫 승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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