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도 비싸지” 6천원짜리 피자로 떼돈 번 카이스트 출신 청년

2023. 5. 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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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자, 비싸도 너무 비싸."

프랜차이즈 피자 레귤러 사이즈의 경우 2만원대가 대부분.

5900원짜리 피자가 나온 이유다.

임재원 대표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나와 마케팅회사에 다니다 '1인 피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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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원 ‘고피자’ 대표의 창업 초기 모습. [고피자 소개 유튜브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요즘 피자, 비싸도 너무 비싸.”

국민간식 피자, 하지만 간식이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도 하다. 프랜차이즈 피자 레귤러 사이즈의 경우 2만원대가 대부분. 1인 가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양도 부담스럽다.

‘왜 햄버거처럼 싸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간편한 피자는 없을까.’ 이 의문에 카이스트 출신 청년은 창업을 결심한다. 5900원짜리 피자가 나온 이유다.

그렇게 탄생한 게 ‘고피자’. 임재원 대표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을 나와 마케팅회사에 다니다 ‘1인 피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러나 결심했다고 무작정 뛰어든 건 아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1년간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피자가 잘 팔리는지 등 철저한 시장조사로 창업 준비를 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의 사업 초기 모습. [고피자 소개 영상 화면 갈무리]

사회초년생인 이유로 통장 잔액은 2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망하더라도 내 수준에서 감당할 수준에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은행 대출 700만원과 가족, 여자친구에게 조금씩 지원받아 2016년 푸드트럭으로 고피자를 시작했다. 창업엔 카이스트 동료 2명이 함께했다.

임 대표가 말하는 고피자의 장점은 보통 15분 걸리는 일반 피자와 달리 5분 만에 피자가 완성된다는 점. 가격도 일반 피자에 비해 저렴하다. 1인 피자인 만큼 크기를 줄였다. 가로 25㎝, 세로 17㎝로 5조각이 나온다.

[고피자 홈페이지 캡처]

대신 가격을 낮췄다. 가장 저렴한 아메리칸치즈피자는 매장에서 먹으면 5900원이다. 다른 피자도 7000~8000원대다.

최근 나온 프리미엄 피자도 1만2000원을 넘지 않는다. 임 대표가 롤모델로 삼은 맥도날드 햄버거와 같은, 빠르고 가성비 좋은 식사를 구현해낸 것.

특히 고피자는 누구나 쉽게 피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다. 임 대표는 “일반 피자를 만들 때 가장 고난도작업이 피자가 화덕에 들어간 뒤 골고루 익도록 피자를 돌려주는 일”이라며 “하지만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작업이 쉽지 않다. 그래서 돌판이 전자레인지처럼 화덕 안에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고븐’을 자체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고븐 덕분에 피자는 3분 내에 구워진다. 기존 오븐은 8분 정도가 걸린다. 피자맛을 결정하는 도우도 자체 공장에서 만든다. 여기에 고피자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을 도입했다. 도우와 토핑의 정확도를 AI가 추적하고 토핑 순서를 알려준다. 직원은 순서대로 토핑만 올리면 된다. 고피자 어떤 매장에서도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의 창업 초기 모습. [고피자 소개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런 편리함 때문에 고피자의 매장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대치동 1호점에서 시작해 2년 만에 30개 매장이 됐고 지금은 전국 114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백화점 푸드코트에도 입점했다.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도 현지인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 등으로 매장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현재 5개국에서 180여개 매장을 열었다. 매출 절반은 해외에서 나온다.

고피자 광고 이미지. [고피자 홈페이지 캡처]

특히 임 대표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유일하게 참여하며 K-스타트업 투자로드쇼에 참가했다. 고피자 측에 따르면 약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고피자는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중기부 ‘아기유니콘’기업에 선정, 기업가치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450억원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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