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보험 입찰 보험료 후려친 DB손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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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정부 항공보험의 왕좌를 탈환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정부 '2023년 항공보험 종합계약'을 획득했다.
개찰 결과 2023년도 정부 항공보험은 117억5천200만원(투찰률49.3%)을 적은 DB손보가 차지했다.
업계는 DB손보가 항공보험 계약을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보험료를 낮게 적어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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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탈환·일반보험 MS 확대 때문인 듯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DB손해보험이 정부 항공보험의 왕좌를 탈환했다. 현대해상에 항공보험 계약을 내준 지 1년 만이다. 다만 보험료를 무리하게 낮춰 계약을 따낸 탓에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정부 '2023년 항공보험 종합계약'을 획득했다. 이 보험계약은 산림청·경찰청·해양경찰청·소방청이 보유한 항공기 129대에 관한 기체 보상, 배상책임, 탑승자 상해를 담보한다. 정부 항공보험 사업 금액은 247억2천700만원이었다.
모처럼 열린 대규모 국공계약(국가·공공기관 발주계약)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입찰에 참여한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총 5곳이다.
개찰 결과 2023년도 정부 항공보험은 117억5천200만원(투찰률49.3%)을 적은 DB손보가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57억5천800만원, KB손해보험 162억8천200만원, 한화손해보험 171억3천900만원, 현대해상 172억원을 각각 적었다.
업계는 DB손보가 항공보험 계약을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보험료를 낮게 적어냈다고 보고 있다.
국공계약은 일정 수준의 금액 이하로 보험료를 적어낼 수 없도록 기준(낙찰 하한율)을 정한다. 항공보험과 같은 계약에 적용되는 기준은 47.9%다. DB손보가 적은 금액의 투찰률(예정 가격에 대한 낙찰 금액의 비율)은 49.3%로 이에 근접한다.
전임 사업자인 현대해상은 작년 정부 항공보험 계약(사업 금액 271억9천900만원)에 225억4천900만원을 적어 낙찰받았다. 이 금액의 투찰률은 87.8%다. DB손보가 정부 항공보험을 탈환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했다는 의미다.
일반보험 매출을 늘리려는 DB손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DB손보는 경쟁사와 달리 계열사 일반보험 물건이 거의 없다. 삼성화재가 삼성그룹 계열사 물건을 인수하고 현대해상이 현대그룹 물건을 인수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이유로 그레이존에 있는 물건을 공격적 영업으로 인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결과 일반보험 시장점유율(14개 손보사 원수보험료 기준 회사 자체 추정)은 2019년 14.8%에서 2020년 17.5%로 대폭 늘어났다. 이 기간 현대해상(17.5%→17.3%)과 KB손해보험(16.2%→14.5%)도 넘어섰다. 2022년 3분기 기준 일반보험 점유율은 16.8%로 2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낙찰 하한률에 근접해 보험료를 적어 냈다면 결국 해당 보험계약을 무조건 가지고 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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