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연패는 잊자, 이제는 5월…KT의 9연패 탈출 뒷 이야기
부상 악령으로 기나긴 연패에 빠졌던 KT가 5월부터 반등을 꿈꾼다.
KT는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1-4로 승리하며 5월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4월은 악몽같은 한 달이었다. 4월에 열린 23경기에서 단 7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4월을 마칠 때에는 4월21일 잠실 두산전부터 9연패에 빠져 있던 상태였다.
2021년 통합 우승을 이루고 지난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KT는 올해 초반부터 줄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투수 중에서는 소형준, 주권, 김민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외야수 배정대는 개막을 앞두고 왼쪽 손등 골절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중 소형준만 회복해 3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부상 악재로 손쓸수 없는 상황에서 연패가 길어지게 되자 팀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외야수 김민혁은 “고참 선배님들이나 코칭스태프 쪽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중간이나 더 밑에 있는 어린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눈치를 많이 봤다. 조금 숨막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기에 기세가 더 꺾였다. 김민혁은 “분명히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았는데 잡지 못하니까 우리 스스로도 의심하고, 화났다”라며 “경기 끝나고 씻고 가야되는데 눈치 보다가 그냥 간 적도 있다.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개인 성적이 좋아도 웃지 못했다. 김민혁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예전에는 내 개인 성적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잘 쳐도 팀이 지면 너무 속이 상하더라. 연패다보니 대타를 나가더라도 몸이 경직되고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KT는 무거운 마음으로 5월을 맞이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려 애썼다.
먼저 주장 박경수는 2일 SSG전을 앞두고 선수단 단체 미팅을 열었다. 박경수는 “4월의 9연패는 4월의 일이고 오늘(2일)은 5월의 첫 경기니까 없던 걸로 생각하고 편하게 하자, 제발 분위기만 죽이지 말자”라고 당부를 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마음도 같았다. 이강철 감독은 예전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예전에는 승패 마진 -15였을 때에는 경기를 나올 때마다 ‘어떻게 줄이지’만 생각했다. 그러다 도저히 안 되어서 선수단 미팅에서 ‘-5’라고 생각하고 하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줄여나가다보니 15개를 줄였다”라고 돌이켜봤다.
이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하나, 하나씩 줄여나가면 된다. 나도 그렇게 운영해야지,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이 3루에 가기까지 긴장을 하고 그런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3루수 강민성과 우익수 이시원을 선발 라인업에 넣으며 “새로운 얼굴들에게도 기회를 줘서 올라오게 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팀 컨디션이 올라왔을 때 투타가 엇박자 되지 않게 투수를 관리하면서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KT는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 모두 마음 고생 많았을텐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는 KT다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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