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혁신 솔루션 찾아라”…대한상의, 100대 정책과제 제안

박은희 2023. 5. 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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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앞줄 왼쪽 다섯번째) 대한상의 회장과 한덕수(앞줄 왼쪽 여섯번째) 국무총리가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 주요 내용.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부터 이틀 간 열리는 이번 세미나의 첫날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루스 사피로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 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바스프 등 국내외 선도기업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한 총리는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면 새로운 투자를 통해 우리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저탄소 경제시대의 선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피로 대표는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탄소중립 대응 활동 현황과 교훈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행사가 아시아 지역의 탄소감축 행동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보고서 전달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기업·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를 3대 원칙으로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연구개발(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 핵심과제를 정리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회성 IPCC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지만, 20∼30년 내 1.5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선제적 적응대책과 강력한 감축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탄소중립을 위해 혁신기술 개발과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의 기술력, 인적자원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세션 발표자인 헬렌 클락슨 클라이밋 그룹 대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확대해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해법을 논의했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기업의 탄소 감축에 대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인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EPC의 개념은 기존 탄소감축 프로그램과 달리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Credit)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EPC 도입을 통해 투자자와 솔루션 개발자가 빠르게 성과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탄소감축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2세션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의 1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분석한 우수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했다.

둘째 날인 4일에는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략과 기본계획을 소개하고, 유럽연합(EU), 호주, 아르헨티나 등 주한 외교대사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각국의 전략과 도전과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100대 정책과제를 정부에 전달하고 국제사회에 공유한 만큼 새로운 해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동 협력해 국가 탄소중립 이행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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