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휘는 '어린이날 물가'…문구·놀이공원·외식 다 올랐다

이석주 기자 2023. 5. 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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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40대 초반 가장 최모 씨.

최 씨는 "아이에게만큼은 잘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고물가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다음 주에는 어버이날도 있어 부담이 가중된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는 같은 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부산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7.8%에서 지난달 8.3%로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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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시설 이용료 상승률, 전체 물가보다 2배↑
문방구 물가 상승률은 11년 3개월 만에 최고
어린이날 선물 평균 비용은 12만4800원 달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부산에 사는 40대 초반 가장 최모 씨.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그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갑 열기가 부담스럽다.

자녀 선물을 사려고 장난감 가게에 갔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놀랐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은 대형 블럭 장난감은 10만 원 미만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을 방문하거나 외식을 하려는 계획도 높은 비용 탓에 여의치 않다.

최 씨는 “아이에게만큼은 잘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고물가 부담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다음 주에는 어버이날도 있어 부담이 가중된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가정의달을 맞아 어린이·가족 관련 품목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또는 부모 선물을 사려다가 멈칫하거나 지갑을 쉽게 열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지역 ‘놀이시설 이용료’ 지수는 109.51(2020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7.6% 급등했다.

이는 같은 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3월(6.3%)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어린이 관련 용품이 많은 문방구 물가 상승률(이하 지수 기준)도 지난달 7.2%에 달했다. 2012년 1월(10.0%)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필기구 물가도 10.7% 오르며 2012년 2월(16.1%)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난감 물가 상승률은 1.4%로 비교적 낮았지만 지난 3월(0.9%)과 비교하면 0.5%포인트 높아졌다. 피부로 느끼는 물가 상승세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이들 품목이 포함된 ‘오락 및 문화’ 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3.9% 올랐다. 이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나들이 시즌을 맞아 오락·문화 수요가 늘면서 관련 물가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의달에 빼놓을 수 없는 외식 분야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부산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7.8%에서 지난달 8.3%로 더 높아졌다.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봐도 지난 3월 부산지역 삼겹살(200g 환산 기준) 평균 가격은 1만6676원으로 1년 전보다 14.2% 급등했다.

부산 4인 가족이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고기 가격만 6만6000원 수준이고 식사류·주류·음료 등을 곁들이면 거의 10만 원에 육박한다.

배달료(3000~5000원)를 포함한 치킨 한 마리 가격은 3만 원(교촌치킨 허니콤보 기준)에 이른다. 지난 3월 부산지역 짜장면 평균 가격은 6000원을 기록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부모 선물은 물론 외식이나 배달 음식까지 비용 부담이 커진 셈이다.

마케팅 전문기업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2~16일 성인 1000명(20~60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올해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선물 평균 비용은 각각 33만6000원과 12만4800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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