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국왕 찰스 3세, 호주 방문 요청에 “우리가 환영받을 수 있을까?”

김선영 기자 2023. 5. 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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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호주 정부의 방문 요청에 대해 논의하던 중 자신이 호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일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를 알현한 뒤 국왕 부부가 호주에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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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가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알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호주 정부의 방문 요청에 대해 논의하던 중 자신이 호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일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를 알현한 뒤 국왕 부부가 호주에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공식 초청을 위해 호주 정부 관계자는 미리 국왕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이 자리에서 찰스 3세가 "우리 부부가 호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호주 헌법상 호주의 국가 원수이기도 한 찰스 3세는 호주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7세이던 1966년 호주 팀버톱 질롱 그래머스쿨에서 두 학기를 보냈고, 1980년대에는 호주 총독에 취임하길 희망하기도 했다. 또 왕자 시절 16번 호주를 방문했다.

그런데도 그가 호주 방문을 걱정하는 것은 호주 내에서 이제 군주제를 벗어나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활발히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호주에서는 애버리지널(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을 호주 최초의 주민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 중이다. 호주 헌법은 영국이 주인 없는 땅에 나라를 세웠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를 바꿔 호주 대륙의 주인이 원주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호주 내에서는 공화주의자인 앨버니지 총리가 이번 개헌에 성공하면 다음 총선에서는 공화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스티븐 스미스 신임 영국 주재 호주 연방 고등판무관은 최근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호주의 군주제 폐지는 시간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호주 내에서는 앨버니지 총리가 이번 대관식에서 찰스 3세에게 충성 서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앨버니지 총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에서 호주 총리로서 국가 원수인 찰스 3세에게 충성 맹세를 할 계획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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