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주식 매각은 "우연의 일치"‥'605억' 해명에도 첫 타깃 된 '키움'
최근 불거진 일부 상장사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전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되는 차액결제거래, CFD 상품을 키움증권 측이 적절하게 운영했는지를 확인하는 게 핵심입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사고판 차액만 거래하는 상품으로, 담보 격인 증거금만 내면 최대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고위험 상품인 만큼 주가가 오르면 많은 수익을 내지만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빠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 수 있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이 CFD를 운영하는 여러 증권사 중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가장 먼저 착수한 건 다우키움그룹 오너인 김익래 회장의 대량 주식 매도 사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 주(3.66%)를 주당 4만 3245원에 처분해 605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폭락 사태가 벌어지기 이틀 전의 일입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김 회장이 증여세 납부 때문에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며 "주가조작 연루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매도 시점이 폭락 직전이었던 건 공교로운 일이며 우연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 같은 키움증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검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 키움증권 임직원의 CFD 거래 연루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보이는데 김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있는 만큼 자연스레 검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키움증권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이번 주가 조작 의혹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H투자자문사의 라덕연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라 대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라 대표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이 키움증권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라 대표 또한 이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오늘 수사팀에 "주가조작 가담 세력과 부당이득 수혜자를 철저히 색출해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라"며 강도 높은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econo/article/6480259_361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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