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상수지 흑자 160억달러"…3개월 만에 115억달러↓

세종=유재희 기자 2023. 5. 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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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인 16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올해 경상수지는 작년(GDP 대비 1.8%·298억달러)보다 축소된 1.0%(약 1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경상수지 전망은 KDI가 지난 2월 전망(275억달러) 대비 큰 폭 하향 조정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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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상수지 변동요인과 시사점'에 대한 현황 분석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3.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인 160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전망(275억달러) 대비 42%(115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가 전망치를 낮춘 요인이다.

KDI는 3일 발표한 '최근 경상수지 변동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파는 거래, 즉 경상거래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지다. 통상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이전소득수지의 합으로 집계된다.

KDI의 분석 결과 세계교역량과 교역조건이 1%포인트(p) 상승하는 경우 경상수지(GDP 대비)는 각각 최대 0.13%p, 0.43%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실효환율이 1% 상승하면 경상수지는 최대 0.09%p 증가했지만 내수가 1%p 증가하는 경우 경상수지는 최대 0.60%p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경상수지의 하락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등 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에 주로 기인했다. 교역조건 악화는 작년 하반기 경상수지 하락에 -2.4%p, 내수는 -1.0%p 기여했다. 세계교역량과 실질실효환율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경상수지를 전망했다. 분석 과정에서 세계교역량은 연간 1.4% 증가하며 교역조건은 하락세가 둔화되며 2022년 대비 -1.1%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질실효환율은 2023년 4월 평균 수준이 향후에도 유지된다. 내수는 경기둔화 영향으로 2022년(2.8%)보다 낮은 2.1% 증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올해 경상수지는 작년(GDP 대비 1.8%·298억달러)보다 축소된 1.0%(약 1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수지는 GDP 대비 0.4%인 약 60억달러 흑자로 추산됐다.

이같은 경상수지 전망은 KDI가 지난 2월 전망(275억달러) 대비 큰 폭 하향 조정된 규모다. 한국은행의 260억달러, 정부의 200억달러 흑자 전망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를 펴낸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우리 경제가 나빠져서 (전망을 축소한 게) 아니라 소득과 지출 2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2월보다 많은 정보가 업데이트가 됐고 그런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대외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순대외자산 규모가 GDP 대비 46%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경상수지 적자가 1~2년 발생하더라도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

김 총괄은 "현재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지난 아시아 외환위기 시에 비해 현저히 양호한 모습"이라며 "순부채국과 달리 현재 한국과 같은 순자산국에서는 경상수지 하락으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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