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또는 그 이상의 무엇···두산은 지금 ‘최강 선발’로 가는 중

안승호 기자 2023. 5. 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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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연합뉴스



두산으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9위로 미끄러졌던 두산 야구가 선발진의 완벽한 재건을 신호탄으로 다시 일어서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두산의 실패는 선발야구의 실패였다. 팀 평균자책이 4.45로 공동 8위로 주저앉은 가운데 선발 자책도 4.22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전체 시즌 선발투수 이닝도 745이닝으로 8위에 머물렀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한 여파가 전체 선발진을 흔들었다. 마땅한 대체 선발 카드도 만들지 못한 가운데 불펜도 지쳐갔다.

올해 두산 선발진은 대반전의 흐름을 타고 있다. 두산은 2일 현재 팀 평균자책 3.32로 전체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선발 자책도 2.95로 1위로 등극했다.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골타박상으로 개막 이후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빛이 난다. 딜런은 부상을 털어내고 4일 잠실 한화전에서 KBO리그 데뷔 등판을 한다. 순조로운 출발을 한다면 이미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선발진에 더 큰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 야구의 선발진 역사가 바뀌는 해가 될 수도 있다. 두산은 2016년 선발야구로 리그를 지배했다. 그해 두산은 니퍼트(21승),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라는 히트 상품도 만들었다. 올해는 일본무대에서 돌아온 에이스 알칸타라가 점차 기대치에 가까운 구위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파 투수인 곽빈과 최원준이 굳건하다. 특히 곽빈은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 0.88의 특급피칭을 하고 있다. 딜런이 외국인투수로 팀내 2~3선발 역할만 해준다면, 선발 4명이 견고하게 돌아가는 구도가 마련됐다.

5선발 자원은 2016년보다 오히려 낫다. 두산은 딜런 공백 상태에서 좌완 최승용과 우완 김동주를 선발 로테이션에 동시에 투입한 가운데 일단 1순위 5선발 카드는 김동주를 좁혀놓은 상황. 김동주는 지난주 등판까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 2.14를 기록했다. 일단 불펜으로 보직 이동한 최승용도 선발 자원으로 준비가 가능한 것으로 감안하면 두산은 올시즌 강력한 선발야구로 여름 레이스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 레이스에서 선발진의 힘은, 팀 전체의 힘과 거의 동일시된다. 강한 선발진을 가진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중위권 이하로 주저앉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금 ‘최강 선발진’을 갖춰가는 중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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