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울고불고’ 김갑수 “배우들 감사 압박…TV로 인사 받아야 하나”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3. 5. 3. 15:33
박은빈 백상 대상 소감 지적해 논란이 된 김갑수 전화인터뷰
김 문화평론가는 해외 시상식을 예로 들며 “아카데미 같은 경우, 그 자리에서 농담도 하고 사회적 이슈를 말하기도 하고, 이 상이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말한다”며 “그건 그들이 어릴 적부터 말하는 훈련이 돼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모습은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시상식 같은 경우 사회·정치 이슈를 말하다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마련이다. ‘이 같은 문화 때문에 발언을 꺼린다고 생각하진 않나’라고 묻자, 김 문화평론가는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문화가 서양 문화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잔존해 있는 ‘수직적인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불행한 측면 중 하나가 ‘상전과 하인’ 관계가 계승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윗사람은 거들먹거리고 아랫사람은 굽신거린다. 학교에서 한 학년만 선배여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회사에서는 직급, 나이로 사람을 위·아래로 나눈다”며 “전 세계를 놓고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보기에 굉장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대중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겸손하다고 평가받는다”며 “인사는 한 번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수상자들이 자존감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너무 여러 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위·아래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 문화평론가 생각하는 좋은 수상자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굉장히 많은 상을 받지 않았나. 매번 그의 수상 소감은 너무 적절했다.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게다가 유머 감각을 더해 청중을 즐겁게 하지 않았나. 봉준호 감독이 가장 좋은 예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문화평론가는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은빈의 수상 소감에 대해 “훌륭한 배우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면서도 “(소감을 전할 때)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아주”라고 그의 태도를 지적했고 많은 이들이 김 문화평론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박은빈 씨가 문제였다는 게 아니라 시상식 문화가 문제다. 그걸 꼬집고 싶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배우 박은빈의 태도가 부적절했다며 비판해 논란이 된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자신의 의견을 바로 잡았다.
김 문화평론가는 3일 동아닷컴에 “박은빈 씨가 ‘예’가 됐을 뿐”이라며 “우리나라 시상식의 ‘감사합니다’ 수상 소감 문화와 그동안 수많은 배우가 감정에 복받쳐 하는 소감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문화평론가는 “솔직히 말하면, 박은빈 씨의 수상 소감은 매우 좋았다. 감사 인사만 했던 송혜교 씨나 탕웨이 씨보단 내용이 나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한 것은 시상식에서 비춰지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우리나라 대중정서는 ‘기쁨’이나 ‘슬픔’ 등 극적인 감정에 공감한다”며 “그러다 보니 나의 기쁨이나 슬픔 등을 통제 없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것은 미성숙한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문화평론가는 “제가 박은빈 씨를 예로 든 이유는 대상 수상자였고 모든 사람이, 특히 그 방송은 전 세계로 나가고 있지 않았나. 그런 자리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수상 소감을 전해 그것이 좀 아쉬웠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혜교 씨와 탕웨이 씨를 보고 배워라’고 한 것은 그들은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송혜교 씨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신나’라고 하는 등 청중에게도 즐거움도 줬다. 탕웨이 씨는 굉장히 기품 있지 않았나”며 “그런 그들의 ‘태도’는 배울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송혜교 씨의 팬인가’라고 묻자, 김 문화평론가는 “아니다. 내가 진짜 송혜교 씨 팬이었다면 방송에서도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문화평론가는 배우나 가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요구하는 문화도 꼬집었다. 그는 “실제로 수상자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 감독님 성함은 꼭 말해야 한다’ ‘○○대표님이 자기 이름 말해달라고 한다’라는 이야기를 엄청 듣는다고 한다. 그러니 수상자들도 압박감에 못 이겨 말하게 되고 소감을 말할 때 ‘감사하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문화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TV로 보는 시청자들도 지겨울 것”이라며 “차라리 ‘시상식 때 감사 인사 하지 않기’라는 규정이 생겼으면 좋겠다. 감사 인사는 상 받고 다음 날 해도 되지 않나. 왜 그렇게 TV를 통해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배우 박은빈의 태도가 부적절했다며 비판해 논란이 된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자신의 의견을 바로 잡았다.
김 문화평론가는 3일 동아닷컴에 “박은빈 씨가 ‘예’가 됐을 뿐”이라며 “우리나라 시상식의 ‘감사합니다’ 수상 소감 문화와 그동안 수많은 배우가 감정에 복받쳐 하는 소감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문화평론가는 “솔직히 말하면, 박은빈 씨의 수상 소감은 매우 좋았다. 감사 인사만 했던 송혜교 씨나 탕웨이 씨보단 내용이 나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말한 것은 시상식에서 비춰지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우리나라 대중정서는 ‘기쁨’이나 ‘슬픔’ 등 극적인 감정에 공감한다”며 “그러다 보니 나의 기쁨이나 슬픔 등을 통제 없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것은 미성숙한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문화평론가는 “제가 박은빈 씨를 예로 든 이유는 대상 수상자였고 모든 사람이, 특히 그 방송은 전 세계로 나가고 있지 않았나. 그런 자리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수상 소감을 전해 그것이 좀 아쉬웠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혜교 씨와 탕웨이 씨를 보고 배워라’고 한 것은 그들은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송혜교 씨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신나’라고 하는 등 청중에게도 즐거움도 줬다. 탕웨이 씨는 굉장히 기품 있지 않았나”며 “그런 그들의 ‘태도’는 배울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송혜교 씨의 팬인가’라고 묻자, 김 문화평론가는 “아니다. 내가 진짜 송혜교 씨 팬이었다면 방송에서도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문화평론가는 배우나 가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요구하는 문화도 꼬집었다. 그는 “실제로 수상자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 감독님 성함은 꼭 말해야 한다’ ‘○○대표님이 자기 이름 말해달라고 한다’라는 이야기를 엄청 듣는다고 한다. 그러니 수상자들도 압박감에 못 이겨 말하게 되고 소감을 말할 때 ‘감사하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문화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TV로 보는 시청자들도 지겨울 것”이라며 “차라리 ‘시상식 때 감사 인사 하지 않기’라는 규정이 생겼으면 좋겠다. 감사 인사는 상 받고 다음 날 해도 되지 않나. 왜 그렇게 TV를 통해 감사 인사를 받으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김 문화평론가는 해외 시상식을 예로 들며 “아카데미 같은 경우, 그 자리에서 농담도 하고 사회적 이슈를 말하기도 하고, 이 상이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말한다”며 “그건 그들이 어릴 적부터 말하는 훈련이 돼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모습은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시상식 같은 경우 사회·정치 이슈를 말하다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마련이다. ‘이 같은 문화 때문에 발언을 꺼린다고 생각하진 않나’라고 묻자, 김 문화평론가는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문화가 서양 문화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잔존해 있는 ‘수직적인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불행한 측면 중 하나가 ‘상전과 하인’ 관계가 계승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윗사람은 거들먹거리고 아랫사람은 굽신거린다. 학교에서 한 학년만 선배여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회사에서는 직급, 나이로 사람을 위·아래로 나눈다”며 “전 세계를 놓고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보기에 굉장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대중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겸손하다고 평가받는다”며 “인사는 한 번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수상자들이 자존감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너무 여러 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위·아래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 문화평론가 생각하는 좋은 수상자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는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굉장히 많은 상을 받지 않았나. 매번 그의 수상 소감은 너무 적절했다.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게다가 유머 감각을 더해 청중을 즐겁게 하지 않았나. 봉준호 감독이 가장 좋은 예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문화평론가는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은빈의 수상 소감에 대해 “훌륭한 배우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면서도 “(소감을 전할 때)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아주”라고 그의 태도를 지적했고 많은 이들이 김 문화평론가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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