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바람 센 날엔 제주 전기차 충전요금 싸진다

김형욱 2023. 5. 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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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맑고 바람이 센 날엔 제주 전기차 충전비용이 싸질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제주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른 전력 공급과잉 상황을 해소하고자 수요반응 및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손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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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력 공급과잉 막고자 충전사업자 ‘맞손’
그리드위즈·SK일렉링크 등과 플러스DR 추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앞으로 맑고 바람이 센 날엔 제주 전기차 충전비용이 싸질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제주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른 전력 공급과잉 상황을 해소하고자 수요반응 및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손잡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플러스 수요반응(DR) 개념도. (표=한국전력공사)
한전은 3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DR 사업자 그리드위즈와 전기차 충전사업자 SK일렉링크·차치비·스칼라데이터·티비유와 제주도 전기차 충전 플러스DR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수요반응(DR, Demand Response)은 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이 전력 공급부족 우려 때 발전량을 늘려 대응하는 대신,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줄여 대응하는 방식이다. 발전량을 늘리려면 발전소 신축 등 적잖은 비용과 환경적 부담이 뒤따르지만, DR은 당장 필요치 않은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전은 전력공급 부족 우려 때 DR 참여 사업자에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따르는 사업자에 그만큼의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번에 추진하는 ‘플러스 DR’은 이와 반대로 한전이 전력 과잉공급 우려 때 참여 사업자에 전력 사용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따르는 사업자에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량이 많은 제주 지역의 특성에 맞춘 제도다. 제주 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 이상으로 국내 전체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맑은 낮 바람이 셀 땐 전기 공급이 넘치지만, 흐리고 바람이 약할 땐 전력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지금까지 공급과잉 때마다 발전 사업자의 전력망 공급을 끊는 출력제한을 시행했고, 발전 사업자는 그때마다 전력 판매 수익이 줄어 불만이 누적됐다. 전기는 저장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전력망에 공급되는 전기가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너무 많아도 정전 등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

한전은 DR사업자인 그리드위즈를 통해 플러스DR에 참여하는 전기차 충전사업자에 플러스 DR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자는 한전의 보상이 주어지는 전력 공급과잉 시점에 고객 요금할인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전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플러스DR 중개 플랫폼 ‘차지링크(ChargeLink)’를 활용한다.

이경숙 한전 전력솔루션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한전은 유연성 자원을 확보해 출력제한 및 전력망 부담을 줄이고, 민간 사업자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제주도민은 전기차를 할인 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백상진 티비유 대표, 조형기 SK일렉링크 대표, 이경숙 한국전력공사 전력솔루션본부장, 류준우 그리드위즈 대표, 주형진 차지비 대표, 윤예찬 스칼라데이터 대표가 3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제주도 전기차 충전 플러스 수요반응(DR)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전)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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