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노미] K블랙박스 '수출 대박'…많이 사간 나라별로 이유 따져보니

이지은 기자 2023. 5.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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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EU 순으로 수출...부탄, 세네갈까지 시장 확대
지난해 차량용 블랙박스 수출액이 3억2천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4500억 원. 관세청에 따르면 1년 전보다 33.7% 늘었고,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10여 년 전인 2013년엔 지금의 10분의 1 정도인 3천800만 달러였습니다.
블랙박스 판매 시장

◇ 어느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렸을까
일본 수출이 1억300만 달러(비중 32%)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서 미국(8천900만 달러ㆍ28%), 유럽연합(3천300만 달러ㆍ10%) 순입니다. 이 3개국이 70%를 차지합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엔 90개국이었는데, 현재는 111개국으로 부탄, 세네갈, 콩고, 온두라스 등으로 시장이 확대됐습니다.
22년 수출국가 현황 (백만달러)
주목할만한 건 유럽연합(EU)입니다. 2021년까지는 수출국 5위 안에 들지 못했는데, 22년에 단번에 3위로 뛰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한 업체가 유명 차량 제조사와 블랙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덕이 컸다”고 했습니다.
당시 아이나비를 생산하는 팅크웨어가 2021년 말 BMW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팅크웨이 관계자는 “2021년 12월부터 5년간, BMW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내장형 블랙박스는 모두 우리 제품으로 장착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현대차의 내장형 블랙박스는 현대차 협력사인 전장부품업체 유라코퍼레이션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팅크웨어 자료화면

◇ 왜 이렇게 늘었을까
관세청은 코로나19로 대중교통보다 개인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고, 블랙박스가 필수품이란 인식이 확대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고 처리 필요성과 보험료 감면 등의 혜택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세계적으로 블랙박스 필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요한 이유라고 했습니다. 한 예로, 영국의 차량 블랙박스 설치율은 10%대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20%까지 올라왔다고 합니다.
22년 국가별 수출액 현황

◇ 나라별 특성은
일본은 난폭 운전에 대한 사회적 이슈로 블랙박스에 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2년 전부터 난폭 운전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 있는데요. 경찰이 난폭 운전 여부나 운전자의 의도를 따질 때, 블랙박스의 영상 증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종종 나옵니다.
마이니치 신문 (21년 2월 보도)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 건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 가해자의 유무죄를 가릴 때 핵심 역할을 하는 게 역시 블랙박스라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안전과 범죄 예방, 사고 기록 목적으로도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의 경우 그간 블랙박스로 인해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블랙박스 의무화 법안이 통과됐고, 2024년 7월부터는 모든 차에 블랙박스를 반드시 설치해야 합니다.
블랙박스의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의 수출은 성장 여력이 충분해 보입니다.
파인뷰 자료화면
●핫코노미는?
최근 핫한 기업 이슈를 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때로는 깊이 있게 다루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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