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꼽은 금융시스템 위험 요인은? ‘부동산 침체·가계부채’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부동산시장 침체를 꼽았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의 경우 발생 가능성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모두 큰 요인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 부담 증가’(53.9%)는 대내 요인 가운데 전문가들의 응답 빈도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시장 침체’(48.7%),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43.4%)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장기화’(28.9%) 등이 지목됐다.
위험 요인의 중요도까지 감안했을 때 1순위 위험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18.4%)였다. 기업 업황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13.2%),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10.5%), ‘금융기관 대출부실 및 우발채무 현실화,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10.5%), ‘경상수지 적자 지속’(7.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 지속’은 이번 조사에서 신규 위험요인으로 등장했고,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는 않지만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기업 부실위험, 금융기관 대출부실화, 경상수지 적자,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위험요인은 주로 1년 이내 단기에, 가계부채 관련 위험은 중기(1∼3년)에 위험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취약성이 가장 부각될 것으로 판단되는 금융업권으로는 응답자들이 저축은행, 상호금융, 중·소형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업권을 지목했고, 특히 해당업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향후 주요 취약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7일 실시돼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자,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운용 및 리서치 담당자, 금융·경제관련 협회 및 연구소 직원, 대학교수,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모두 76명이 답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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