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으로 들끓는 佛, 경제장관 소설 '성행위 장면'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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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르메르(54)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성행위 장면이 포함된 소설을 펴내 구설에 올랐다.
공영방송 프랑스앵포는 르메르 장관의 소설이 "조롱과 경악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인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루팽 의원은 "프랑스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르메르 장관이 "단 1분, 1시간, 일주일의 시간을 책 집필에 할애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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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비난거리로 전락…"인플레 걱정에 이런 소설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브뤼노 르메르(54)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성행위 장면이 포함된 소설을 펴내 구설에 올랐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 강행으로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르메르 장관은 지난주 자신의 13번째 저서 '퓌그 아메리켄'(Fugue Americaine·미국식 푸가)을 출간했다.
이 소설책은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공연을 보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났다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이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대목이다.
해당 장면은 프랑스 각계각층에서 조롱과 비난거리가 됐다.
공영방송 프랑스앵포는 르메르 장관의 소설이 "조롱과 경악스러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판 허핑턴포스트는 '르메르 장관은 항문에 대해 글을 썼고 아무도 이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논란이 프랑스 트위터 이용자들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언급한 주제였다"고 비꼬았다.
야당인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루팽 의원은 "프랑스인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르메르 장관이 "단 1분, 1시간, 일주일의 시간을 책 집필에 할애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역사학자 올리비에 발랑은 트위터에 "우연히 이 장면을 접한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심리 상담 핫라인을 개설해야 한다"고 농담을 올렸다.
지난 1일 파리에서 열린 연금개혁 반대 집회가 열렸을 당시 일부 시위대는 소설에서 문제가 된 구절이 적힌 손팻말을 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소설의 출간이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맞물려 논란이 커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장기화하고 있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프랑스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했다.
이런 비판에 르메르 장관은 트위터에 "어떤 사람들은 박물관이나 영화관을 가거나 등산을 갈 때 나는 글을 쓴다"며 "나에게는 글쓰기가 내면의 안정을 찾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담당 장관도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 나오면서 정치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때도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계속돼 "시기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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