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신성장 무역 급성장...한국 점유율은 되레 줄어"

이윤주 2023. 5. 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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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신성장 산업(차세대 반도체·차세대 디스플레이·전기차·이차전지·바이오헬스)의 세계 교역이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관련 분야 수출 점유율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2021년 기준 차세대 반도체 11.0%, 차세대 디스플레이 10.7%, 전기차 6.6%, 이차전지 8.7%, 바이오헬스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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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 경쟁력 및 경제 기여 진단' 보고서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분야, 中 수출점유율 1위
1일 오후 부산항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연합뉴스

5대 신성장 산업(차세대 반도체·차세대 디스플레이·전기차·이차전지·바이오헬스)의 세계 교역이 최근 5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의 관련 분야 수출 점유율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신산업 수출의 3분의 2가 차세대 반도체에 몰려있어 수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5대 신성장 산업의 수출경쟁력 및 경제 기여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신산업의 세계 교역 규모는 2016년 1조6,000억 달러에서 2021년 3조2,000억 달러로 1.8배 늘었다. 전 세계 수출액의 14%를 차지할 정도다.

2016년 이후 5대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1.6%포인트), 독일(0.9%포인트), 베트남(0.7%포인트)의 세계 수출 점유율은 늘었다. 특히 중국은 2021년 기준 차세대 반도체(15.6%), 차세대 디스플레이(34.0%), 이차전지(33.9%) 분야에서 세계 수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바이오헬스와 전기차 분야의 세계 수출 점유율은 모두 독일이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 동안 미국(-1.0%포인트), 일본(-0.6%포인트), 한국(-0.1%포인트)은 수출 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정체됐다.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2021년 기준 차세대 반도체 11.0%, 차세대 디스플레이 10.7%, 전기차 6.6%, 이차전지 8.7%, 바이오헬스 1.2%다. 차세대 반도체와 전기차의 수출 점유율은 각각 0.6%포인트, 2.4%포인트로 소폭 늘었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의 수출 점유율은 되레 3.7%포인트, 3.5%포인트 줄었다. 중국의 5대 신산업 수출 점유율은 커졌지만 한국 점유율은 줄어 2021년 두 나라 사이의 수출점유율 격차(8.1%포인트)는 2016년(6.4%포인트)보다 더 늘었다.

보고서는 세계수출 점유율 외에 수출경쟁력지수(RSCA‧0보다 클수록 경쟁력이 높고 0보다 작을수록 경쟁력이 낮음)를 활용해 2016~2021년 5대 신산업 수출경쟁력 변화도 살폈다. 한국의 전기차, 차세대 반도체는 2021년까지 점유율(2.4%p, 0.6%p)이 늘었고 수출경쟁력지수(2.4%p, 0.04%p)도 더 높아졌다. 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는 2016년 이후 수출 점유율이 줄고(-3.3%p, -3.5%p), 수출경쟁력지수도 소폭 하락(-0.06%p, -0.09%p)하면서 경쟁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는 한국의 점유율이 1% 수준에서 주춤거리고 5대 신산업 중 유일하게 수출경쟁력 비교 열위가 이어지고 있어 국제경쟁력 개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신성장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국 수출 성장을 주도하며 지난해에도 한국 경제 성장의 19.2%를 기여했다"며 "더불어 전체 수출 일자리의 33.4%(158만 명)를 책임질 정도로 우리 경제와 고용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주요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5대 신산업 수출비중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사실상 약 3분의 2가 차세대 반도체(16.9%p)에 편중돼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신산업 수출은 여전히 1~3%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성장 수출산업의 외연을 꾸준히 넓히고 신산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최대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헬스 수출 시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산업 육성과 규제 개선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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