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PD “관음적인 정보 전달? 맥락 봐달라”

2023. 5. 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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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날 예능 '성+인물'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담당 PD가 언론에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효민 PD는 AV의 부정적인 시선과 관련, "성인관련 산업은 명도 있고 암도 있다. 그렇다고 전혀 다루지 못하는 건 아니다"면서 "AV 산업은 호불호가 강해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웠다. 우리는 이 직업을 미화시키는 게 아니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정확하게 어떤 직업이며 왜 이 직업을 갖게 됐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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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오리지날 예능 ‘성+인물’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담당 PD가 언론에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인물’은 신동엽과 성시경이 미지의 세계였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두 사람은 ‘오다쿠의 성지’인 도쿄 아키하바라를 방문해 길에서 키 2m급 ‘드래드 퀸’(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을 만나 인터뷰하고, DVD방과 성인VR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일본 AV 여배우들과 남배우를 자세히 인터뷰했다.

일본편이 나가자 국내에서는 제작과 유포가 불법인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산업과 그 관계자들를 미화시켰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효민 PD는 2일 “비난하는 반응이 있다는 건 알지만 어떤 맥락에서 성을 다루고자 했는지를 이해한다는 반응도 많다”면서 “해외에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성 문제를 다루려고 했다. 성은 섹스뿐만이 아니고, 젠더, 어덜트, 동성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정효민 PD는 AV의 부정적인 시선과 관련, “성인관련 산업은 명도 있고 암도 있다. 그렇다고 전혀 다루지 못하는 건 아니다”면서 “AV 산업은 호불호가 강해 제대로 들여다보기 어려웠다. 우리는 이 직업을 미화시키는 게 아니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정확하게 어떤 직업이며 왜 이 직업을 갖게 됐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효민 PD는 “호스트바에서 만난 ‘가부키초의 제왕’ 로랜드는 지상파 고정 게스트이며, 강연을 하고 책을 쓰는 등의 다양한 얘기를 담으려고 했지만 교토의 게이샤 문화는 미성년자를 성에 연관지을 수 있어 취재에서 제외했다”고 나름 취사선택의 기준을 정했음을 밝혔다.

정효민 PD는 관음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2030 일반 남녀 커플들을 만나 성적 취향과, 우리가 만난 놀라운 지점들에 대해 대화한 내용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과 관련해 우리와 일본인들은 왜 차이가 많이 날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젊은이들의 동거비율이 높은 대만을 취재 대상에 넣어 세 나라가 되면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비교와 반응을 체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 수면욕, 성욕중 성욕에 대한 판타지를 좀 더 구체화하고,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려는 의도를 담았다는 것이다.

정 PD는 ”제작 방법은 우리와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인터랙션(상호작용)이 강한 토크라기 보다는, 성과 관련된 인터뷰 등을 진지하게 드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효민 PD는 “하지만 신동엽 씨의 ‘동물농장’ 하차 이야기가 나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 책임이다. 신동엽 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성+인물’의 공동 연출자인 김인식 PD는 “제작진이 우리와 다른 성과 관련된 면모를 보여주면, 시청자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재미있다, 시시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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